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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갑질 논란' 이기흥 회장, 자원봉사자에 직접 사과

(평창=뉴스1) 정명의 기자 | 2018-02-17 19:06 송고
갑질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자원봉사자들을 직접 만나 사과했다. /뉴스1 DB© News1 이재명 기자
갑질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자원봉사자들을 직접 만나 사과했다. /뉴스1 DB© News1 이재명 기자

'갑질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자원봉사자들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이기흥 회장은 최근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5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및 계약직 운영인력 익명 커뮤니티인 '평대전(평창올림픽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게시물 때문이었다.
게시물에는 이기흥 회장을 비롯한 체육회 관계자들이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 올림픽패밀리(OF)석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예약 자리를 무단으로 차지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자원봉사자가 자리를 옮겨달라는 말을 듣지 않고 버텼다는 설명도 있었다.

그 내용에는 이 회장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오면 비키겠다", 이 회장의 수행원은 "야, IOC 별거 아니야. 우린 개최국이야. 머리를 좀 써라"라고 말했다는 발언도 포함돼 있다.

오해가 있는 부분도 분명하다. 이 회장의 AD카드는 OF석에 출입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카드다. 이 회장이 무단으로 자리를 점거한 것은 아니다.
이 회장은 자신이 앉을 수 있는 자리에 앉았고, 자원봉사자들은 윗선에서 내려온 'IOC 위원장의 자리를 확보하라'는 지시를 충실히 따르다보니 문제가 발생했다.

머리를 쓰라는 말도 예약석 표시가 없는 것에 대해 "머리를 써서 예약석 표시라도 좀 해두지 그랬냐"라는 말이었다는 것이 대한체육회 측의 주장이다. 예약 표시가 없을 경우 이 회장같은 OF석에 앉을 수 있는 사람들과 자원봉사자들 간 수차례 번거로운 일이 반복될 수 있다. 

문제는 전달 과정이다.  이기흥 회장과 수행원들의 말투나 표정이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상처를 입혔을 수 있다.

대한체육회는 17일 갑질 논란이 이같은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더욱 커졌다. 그러자 이기흥 회장은 직접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사과를 하기로 했다.

이날 이기흥 회장은 해당 자원봉사자들이 출근하는 시간인 오후 4시30분에 맞춰 크로스컨트리센터를 다시 찾았다. 논란의 자리에 있던 자원봉사자들을 일일이 만나 30분 동안 사과의 말을 전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며 당황스러워했다고 한다.

이기흥 회장은 18일에도 크로스컨트리센터를 찾을 예정이다. 자원봉사자들이 교대 근무를 하기 때문에 아직 못 만난 인원이 한두 명 있기 때문. 예상보다 커지고 있는 논란에 이기흥 회장도 서둘러 사과에 나서고 있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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