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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美경제관료가 방중하면 반드시 만나는 인물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1-30 13:45 송고 | 2018-01-30 14:12 최종수정
왕치산 전 공산당 중앙 기율위 서기 - SCMP 갈무리
왕치산 전 공산당 중앙 기율위 서기 - SCMP 갈무리

왕치산(王岐山,70) 전 공산당 중앙당 기율위 서기가 전국인민대표자대회(이하 전인대) 대표에 선출됨에 따라 그의 복귀설이 현실화되고 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의 '7상8하(67세면 남고 68세면 은퇴한다)'라는 불문율에 의거, 지난해 당대회 때, 현직에서 물러나 은퇴했다.
그런데 후난성 인민대표대회가 29일 회의에서 118명의 전인대 대표를 선출했다. 여기에 왕치산 전 서기가 포함된 것. 중국은 각 지방에서 전인대 대표를 선출하고, 여기서 뽑힌 대표들이 3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인대 중앙 전체회의에 참석한다. 전인대 대표가 돼야 국가기구의 피선임권을 갖는다.

이를 두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반부패 캠페인이 강력하게 추진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왕치산이 미중 무역분쟁을 해결하는 해결사로 투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자는 WSJ의 분석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왕치산이 없어도 반부패 사정은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미중 무역분쟁을 해결하는데 왕치산만한 적임자는 없다.
왕치산은 중국 최고의 미국통이며, 미국 경제 관료들이 중국을 방문하면 줄을 서서라도 반드시 만나는 인사가 바로 그이기 때문이다.

왕치산과 미국의 인연은 2008년 리먼 브러더스발 세계 금융위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왕치산은 경제담당 부총리를 맡고 있었다. 왕치산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경제담당 부총리를 역임했다.

그의 미국 측 상대가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이었다. 월가의 사관학교라고 불리는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폴슨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 재무장관을 지냈다.

폴슨은 왕치산을 “중국 경제팀에서 자본주의를 가장 잘 이해하고, 가장 명민하다”고 평가했다.

왕치산이 경제담당 부총리를 맡고 있을 때, 리먼 브러더스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덮쳤다. 당시 왕치산은 중국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한편 중국이 세계경제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취해 세계경제가 리먼 브러더스발 충격에서 일찍 벗어나는데 일조했다.

특히 왕치산은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늘림으로써 미국이 리먼 사태의 충격을 완화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왕치산은 이후 친미인사로 자리 잡았으며, 미국 외교 사절단, 특히 경제 사절단이 중국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그를 만나는 것이 관례가 됐다.

원래 왕치산은 칭화대 경제학과 교수, 인민은행 부행장, 건설은행장 등을 거쳐 경제 담당 부총리에 올랐다. 사정기관의 총수인 중앙당 기율위 서기를 맡기 전까지 모두 경제 분야에서 일했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는 등 미중간 무역관계는 어느 때보다 냉각돼 있다. 본격적인 무역전쟁이 일촉즉발이다. 

이같은 국면에서 경제를 잘 알고, 미국 경제계 인사들과 친분도 두터운 왕치산은 미중관계의 경색을 풀 적임자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자신의 복심, 왕치산을 구원투수로 투입,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미중관계를 풀 속셈인 것 같다. 이쯤 되면 왕치산을 시주석의 ‘전가의 보도’라 할 수 있겠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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