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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반격에도 유로 황소 '불패'…환율 전략 험로 방증"

"달러 비관론 끝이 보인다 vs. 美 자산 여전히 비싸다"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8-01-09 13:58 송고
미국 25센트, 영국 1파운드, 1유로 동전(왼쪽부터)© AFP=뉴스1
미국 25센트, 영국 1파운드, 1유로 동전(왼쪽부터)© AFP=뉴스1

새해가 시작된지 이제 겨우 1주가 지났지만, 유로-달러 환율을 보면 올해 외환트레이딩의 험로가 예상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와 달러를 두 명의 파이터로 비유하며 '서로 한 대 치려고 주위를 배회하고 있지만 아무도 가까이 가지 못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FT는 '유로 황소(강세론자)들이 달러의 반격에도 쓰러지지 않았다'며 유로가 연초 조정 위기에도 여전히 외환시장에서 선호되는 통화라고 보도했다.
유로는 1월 첫째주 1.21달러에 최근접하며 지난해 고점을 넘어섰다. 직접적으로는 유로존 제조업황의 호재가 단초가 됐다. 글로벌 성장 가속화,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 정상화 전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비관론 등도 유로를 끌어 올렸다. 하지만 유로가 1.21달러라는 방어선을 넘기지는 못했다. 12월 미국의 고용지표 실망에도 달러는 0.5% 올랐고 8일까지 이러한 수준을 유지했다.

◇ "추세를 봐라…약달러 모멘텀 끝나고 있다"

올해 첫째주 달러가 보여준 회복력은 지난해 외환시장을 지배했던 모멘텀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일각에서는 해석한다. BNP파리바의 아미클 스네이드 애널리스트는 "달러에 대한 비관적 모멘텀이 끝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네이드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 의회가 극적으로 감세안을 승인하면서 고공행진 중인 뉴욕 증시가 일단 달러를 지지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국채수익률이 오르면서 다른 선진국에 비해 매력도를 높이며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일회성 지표에 너무 집중하기 보다 추세를 보라고 스네이드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

라보방크의 제인 폴리 애널리스트 역시 그의 의견에 동조했다. 폴리는 12월 미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웠지만, "미 고용시장이 매우 타이트하다는 사실이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라운브라더스해리만의 마크 챈들러 역시 "중장기 관점과 무관하게 달러의 매도세가 지나쳤고 조정이 아니더라도 일종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기술적 지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 "유로 급락 없었다…달러 겨우 숨통 트인 것"

그러나 아직 유로가 급락하지 않았다는 점을 볼 때 달러가 겨우 숨통만 트인 것이라는 평가가 좀 더 지배적이라고 FT는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게오르그 사라벨로스는 연말 유로가 1.30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들 역시 유로 낙관론을 지지하며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달러를 구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

도이체방크와 JP모건체이스는 모두 2004~2006년 연준의 금리 인상기 동안 달러가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상기했다. JP모건은 글로벌 성장과 연준정책으로 인해 '미국이 좀 더 폭넓은 국제자본을 유인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라벨로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올해 미국 자본흐름이 금리 수준보다 더 중요할 것이라고 봤다. 미국 자산은 역사적으로 매우 비싸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연준이 긴축을 시작한지는 수 년이 됐지만, 유럽중앙은행(ECB) 완화 축소는 이제 겨우 시작됐다. 사라벨로스 애널리스트는 ECB 긴축에 대한 유로 민감성이 "연준보다 훨씬 더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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