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김편의 오디오파일] 소리와 가성비에 놀란 올해의 오디오 베스트 10

(서울=뉴스1) 김편 오디오칼럼니스트 | 2017-12-10 09:56 송고
오디오에 대한 평가항목은 무엇일까. 일단 소리가 좋아야 한다는 것. 아무리 디자인이 출중해도 소리가 시원찮으면 말짱 도루묵이다. 다음은 보기에도 좋아야 한다는 것. 주머니속에 감출 것도 아닌데다 늘 곁에 두고 바라본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가격도 관건인데, 여력이 좋다면 가격 불문이겠지만 대다수 오디오파일들은 가격 대비 성능비, 즉 가성비를 따질 수밖에 없다. 가격도 착한데 소리와 디자인까지 좋다면, 여기에 브랜드 파워까지 보태진다면 그야말로 ‘횡재’다.

올해 리뷰를 했거나 구매한 오디오 중에서 소리와 디자인, 가성비에 놀란 베스트 10을 꼽아봤다. 괄호안에는 100점 만점의 항목별 만족도를 표기했다. 이 중 가성비 항목은 설명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 단순히 싸고 좋다는 의미보다는 ‘돈값을 제대로 하느냐’에 관한 평가다. 3000만원짜리 고가의 오디오라 해도 ‘소리와 디자인이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면 점수가 높을 수밖에 없다. 반대로, 30만원짜리 염가의 오디오라 해도 ‘역시 싼 게 비지떡’이라면 점수는 낮다.
◇소스 기기

SOtM ‘sMS-200’(김편 제공)© News1
SOtM ‘sMS-200’(김편 제공)© News1

△SOtM ‘sMS-200’(소리 90 + 디자인 70 + 가성비 100)

대한민국 제작사 에스오티엠 오디오(SOtM Audio)가 만든 소형 네트워크 플레이어다. 인터넷 기반 음악재생 프로그램 룬(ROON) 유저라면 지구상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룬과 스트리밍 서비스 타이달(Tidal)을 간편하게, 그것도 고품질로 즐길 수 있다. 후면의 이더넷단자에 랜선을, USB단자에 외장DAC 연결용 케이블로 연결하면 된다.

쓰랙스 ‘Maximinus DAC’(김편 제공)© News1
쓰랙스 ‘Maximinus DAC’(김편 제공)© News1

△쓰랙스 ‘Maximinus DAC’(소리 100 + 디자인 90 + 가성비 75)
LP 플레이를 압도하는 디지털음원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이 불가리아산 디지털 아날로그 컨버터(DAC)가 제격이다. 가격은 거의 안드로메다 수준이지만, 소리를 들어보면 수긍할 수밖에 없다. 안에는 DAC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미국 MSB의 DAC 컨버팅 모듈이 채택됐다. 멀티비트 R-2R 래더 방식, 32비트/384kHz, DSD256 지원.

◇앰프

골드문트 ‘Metis 7'(김편 제공)© News1
골드문트 ‘Metis 7'(김편 제공)© News1

△골드문트 ‘메티스(Metis) 7’(소리 90 + 디자인 80 + 가성비 95)

스위스의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 골드문트(Goldmund)는 특히 인티앰프 성능이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역시 넘사벽 가격이 오디오파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175W 출력(8옴)에 DAC 모듈(Alize 6)까지 품에 안은 ‘Metis 7’은 골드문트 라인업 중에서는 일종의 ‘염가판’. 그럼에도 소리는 끊임없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야무지다.

올닉 ‘H-7000V’(김편 제공)© News1
올닉 ‘H-7000V’(김편 제공)© News1

△올닉 ‘H-7000V’(소리 100 + 디자인 85 + 가성비 90)

LP를 제대로 즐기려면 턴테이블, 톤암, 카트리지도 중요하지만 미약한 음악신호를 1차 증폭해 뒷단의 프리앰프나 인티앰프에 보내줄 포노앰프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한민국 제작사 올닉(Allnic Audio)의 전원부 분리형 진공관 포노앰프 ‘H-7000V’는 헤드앰프, 승압트랜스, LCR 필터 등을 모두 끌어안았다. 소리?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컨스텔레이션 ‘Virgo III + Centaur II Mono’(김편 제공)© News1
컨스텔레이션 ‘Virgo III + Centaur II Mono’(김편 제공)© News1

△컨스텔레이션 ‘Virgo III + Centaur II Mono’(소리 90 + 디자인 95 + 가성비 80)

미국 컨스텔레이션(Constellation)은 오디오계의 스타군단이 집결한 제작사다. 전원부 분리형 풀 밸런스 프리앰프 ‘버고 3’와 500W(8옴)짜리 모노블럭 파워앰프 ‘센토 2 모노’는 가격대가 역시 세지만 치밀한 만듦새와 순결하면서도 넉넉한 구동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시크한 앰프 디자인은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알렉스 라스무센의 작품이다.

나그라 ‘Classic PREAMP & Classic AMP’(김편 제공)© News1
나그라 ‘Classic PREAMP & Classic AMP’(김편 제공)© News1

△나그라 ‘Classic PREAMP & Classic AMP’(소리 85 + 디자인 100 + 가성비 85)

사내들 중에서 스위스 나그라(Nagra) 제품을 안 좋아할 이가 있을까. 그만큼 나그라 앰프들의 조작감과 시각적 만족도는 언제나 ‘갑’이었다. 진공관 프리앰프와 100W(8옴) MOSFET 파워앰프의 조합으로 세상에 못울릴 스피커는 없다고 본다. 맞다. 나그라는 만지고 싶고, 만지다 보면 소리까지 저절로 듣게 되는 시각, 촉각, 청각의 매력이 있다.

◇스피커

스캔소닉 ‘MB-1’(김편 제공)© News1
스캔소닉 ‘MB-1’(김편 제공)© News1

△스캔소닉 ‘MB-1’(소리 95 + 디자인 95 + 가성비 95)

스캔소닉(ScanSonic)은 마트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덴마크의 스피커 브랜드이지만, 모델명에 ‘MB’ 타이틀이 붙는 순간 하이엔드로 변모한다. 그도 그럴 것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피커로 손꼽히는 라이도(Raidho)의 마이클 뵈렌슨이 직접 설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가격은 라이도의 1/5~1/8에 불과하다. 리본 트위터와 4.5인치 2웨이 구성이다. 
 
YG어쿠스틱스 ‘Sonja XV’(김편 제공)© News1
YG어쿠스틱스 ‘Sonja XV’(김편 제공)© News1

△YG어쿠스틱스 ‘Sonja XV’(소리 95 + 디자인 95 + 가성비 60)

스피커 인클로저는 물론 유닛 진동판까지 알루미늄을 절삭해 만드는 회사가 바로 미국의 와이지(YG)어쿠스틱스다. 높이 179cm의 ’소냐 XV’는 무려 4개 타워, 타워 하나당 무게 210kg이나 나가는 초대형 스피커인데 역시 그 단단하고 시크한 외관이 대단하다. 하지만 이 알루미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유려하고 푸근한 소리는 더 대단하다.

◇케이블

텔루륨Q ‘Silver Diamond 스피커케이블 & 인터케이블’(김편 제공)© News1
텔루륨Q ‘Silver Diamond 스피커케이블 & 인터케이블’(김편 제공)© News1


△텔루륨Q ‘실버 다이아몬드(Silver Diamond) 스피커케이블 & 인터케이블’(소리 95 + 디자인 80 + 가성비 100)

케이블 하나 바꿔서 소리가 얼마나 바꿔지겠어? 바뀐다. 그 확실한 증거가 영국에서 건너온 텔루륨Q(TelluriumQ)의 ’실버 다이아몬드’ 케이블이다. 자택 오디오 시스템에 투입해 며칠 집중 시청해본 결과, 그 자글자글한 이미징과 사운드스테이징 능력에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가격 대비 만족도에 100점을 줄 수밖에 없다.

◇풀시스템

TAD ‘R1MK2 & D600 & C600 & M600’(김편 제공)© News1
TAD ‘R1MK2 & D600 & C600 & M600’(김편 제공)© News1

△TAD ‘R1MK2 & D600 & C600 & M600’(소리 95 + 디자인 90 + 가성비 80)

일본 태드(TAD, Technical Audio Devices)의 최상위 풀 시스템은 첨단의 기술이 끌어올린 지고지순한 소리를 들려줬다. 동축 3웨이 스피커 ‘R1MK2’, 디스크 플레이어 겸 DAC ‘D600’, 전원부 분리형 프리앰프 ‘C600’, 600W(4옴) 출력의 모노블럭 파워앰프 ‘M600’. 총 가격이 2억원을 훌쩍 넘긴다는 게 함정이지만 소리와 디자인만큼은 설득력이 있다.


ungaungae@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