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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美 연준 긴축에도 금융과열 지속…경제 여파 적어"

금융위기 직전 그린스펀 수수께끼 재연될 수도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12-04 10:21 송고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 © AFP=뉴스1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 © AFP=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이 금융시장의 과열을 꺾지 못했기 때문에 미 경제에 미치는 여파도 크지 않을 수 있다고 국제결제은행(BIS)이 3일(현지시간) 지적했다. BIS는 이날 발간한 분기보고서에서 연준이 지난 2015년 말 이후 금리를 모두 4차례 올렸지만 자산 가격을 보면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는 이전보다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금융시장은 연준의 정책 변화가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경로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 기업과 가계의 대출금리도 동반 상승한다. 그러면 주식시장은 떨어지거나 최소한 정체된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이러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BIS는 강조했다.
클라우디오 보리스 BIS 통화경제국장은 "금융 환경이 긴축 정책을 실현할 주요한 전송 채널이지만 긴축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업과 가계가 계속 부채를 쌓으면 향후 경제 성장에 부담을 주고 금융 시스템이 2008년식 위기 재연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BIS는 우려했다. 보리스 국장은 "리스크 테이킹(위험 선호)이 장기화할 수록 기저 자산의 익스포저(노출)가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BIS는 현재와 2004~2006년 연준의 금리 인상사이클이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연준은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시장금리를 떨어졌다. 이는 당시 연준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이 수수께끼라고 부르면서 '그린스펀의 수수께끼'로 회자됐다. 당시 금융환경이 크게 완화했고 이는 금융 위기를 불러왔다.

현재 금리가 올랐지만 시장이 놀라지 않는 한 가지 이유는 연준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것이라고 시장과 계속적으로 소통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보리오 BIS 국장은 "점진적 계획으로 인해 시장 참여자들은 '긴축 정책으로 경제가 탈선하거나 자산시장을 뒤엎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하고 있다"면서 "예측성은 리스크 프리미엄(위험 보상)을 축소한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다른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미래 금리 인상이 시장의 예상대로 점진적이지 않을 가능성을 경고하기 시작했다.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는 지난달 말 갑작스런 금리 인상이 "독일 은행들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비슷한 시기에 글로벌 자산 가격의 거대한 조정(correction) 가능성을 예상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고들은 아직 금융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이에 BIS 보고서는 '시장 참여자들이 현실 안주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좀 더 극적인 조치로 충격을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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