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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미래, 연준이 아니라 장기물 국채에 달렸다"

"10년물 수익률격차-美 달러 상관 30여년래 최고"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11-21 10:44 송고 | 2017-11-21 13:31 최종수정
미국 1달러 지폐 © AFP=뉴스1
미국 1달러 지폐 © AFP=뉴스1

미국 달러의 미래는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아니라 시장의 장기물 국채수익률에 달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연준이 결정하는 연방기금금리에 가장 민감한 단기물 수익률은 과거와 달리 더 이상 달러 환율에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12조 달러 넘는 글로벌 양적완화(QE) 이후 외환 시장은 중앙은행들이 흡수했던 장기물 국채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며 평소보다 환율을 예상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중앙은행에 민감한 시점에 일어나고 있다. 내년 연준은 그동안 채권 매입으로 풀었던 유동성을 회수하고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부양 축소를 시작한다. 하지만 외환시장의 관심이 장기물 미 국채에 쏠리면서 중앙은행들의 금리 정채과 환율 통제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WSJ는 경고했다.

과거 연방기금금리(단기금리)에 가장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달러 환율에 가장 중요한 변수였다. 금리가 오를 수록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되면서 해당 통화(달러)는 오른다. 이러한 움직임은 캐리(carry)와 펀더멘털(fundermental)에 따른 것이다. 캐리란 저금리 통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펀더멘털란 높은 금리가 결과적으로 강력한 경제와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달러 밸류도 높아지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캐리와 펀더멘털을 지지하던 논리가 무너졌다. 유로존, 일본, 독일 대비 미국의 통화가치(달러)와 10년물 금리격차 사이 상관은 1990년대초 이후 최고로 올랐다. 2년물 단기가 아니라 10년물 장기 상관이 높아진 것이다.
WSJ에 따르면 일본과 유럽 투자자들은 마이너스 금리 여파로 미국의 장기물을 매입하기 때문에, 캐리 흐름이 과거보다 더 민감하게 장기물에 반응한다. 동시에, 중앙은행들은 좋은 펀더멘털에 대한 반등을 억제하고 있다.

일례로 유로존 경제는 5년 만에 가장 빠르게 성장했지만 ECB는 한 동안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결국 펀더멘털에 따른 투기 흐름은 단기물보다 장기물을 따라 움직인다는 의미다.

아문디의 바스티엔 드루트 채권외환전략가는 "단기금리 격차가 주는 정보가 거의 없다. 특히 유럽에서 단기 금리는 거의 움직임이 없이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심지어 지난 2달 동안 달러가 오르는 동안 외환시장의 관심은 장기물에 꽂혔다고 WSJ는 전했다.

달러가 올해 예상외로 떨어진 것도 달러가 장기물에 연동됐기 때문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올해 연준이 2차례 금리를 올렸고 다음달 계획해썬 3번째 금리 인상이 유력시되고 있지만, 달러는 떨어졌다. 달러는 연준의 기준금리보다 10년물 수익률과 비슷하게 움직였다.

엄밀하게 따지면 중앙은행은 환율에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주요 중앙은행들은 제1책무는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이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서 어느 국가의 통화 가치가 오르거나 내리면 통화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고 WSJ는 지적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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