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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문디 "중립금리 과대평가 연준…금리 다시 내릴 수도"

(런던 로이터=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11-17 02:40 송고 | 2017-11-17 02:49 최종수정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 로이터=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 로이터=뉴스1

파스칼 블랑크 아문디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년 주식 랠리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며 연준의 정상화가 중단되거나, 반전될 것이라 지적했다. 

블랑크는 최근 경제와 시장의 동반 성장세가 지난 1990년대를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당시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증시 랠리를 부양했으나, 결국 닷컴 버블 붕괴로 이어졌다.
블랑크는 16일(현지시간) 2018 로이터 글로벌 투자 전망 서밋에 참석해 "(증시에서) 일부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놀라지는 않을 것"이라며 "랠리가 직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지나친 낙관론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블랑크는 "내년 주식시장이 순탄하지는 않겠지만, 진입점은 있을 것"이라며 올해 주식이 20% 가까이 올랐음에도 현금 보유 비중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과 신흥국 시장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위험을 줄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경제 기저에 깔린 문제를 간과하고 있는 듯해 우려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연준은 다음달 연방기금금리를 인상하고, 내년에도 추가 2회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수익률 곡선은 10년 만에 가장 평탄화했다는 점을 그는 지적했다.

블랑크는 "소위 통화정책 정상화라는 이 길은, 금융 시장이나 경제 전반에 그 효과가 전달되면다면 결국에는 중단되거나 심지어는 반전되고 말 것"이라며 "연준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중립 금리를 과대평가하는 비대칭적인 위험에 직면해있다"며 "표면 아래의 취약성을 감안할 때 (연준이 딛고 있는) 얼음은 깨지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블랑크는 2008년 이후 규제강화로 인해 채권 유동성이 줄어든 점을 또 하나의 리스크로 언급했다.

과거 은행들은 채권을 대량 보유하면서 시장에 채권이 부족한 경우 매도하고, 과도한 경우 매입하는 등 시장에 유동성을 조성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조성 행위에는 위험이 수반되는 것으로 금융위기 이후 당국은 이를 대대적으로 통제했다.

이에 대해 블랑크는 "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은행이 덜 위험해진 반면, 그 위험은 금융시스템의 다른 어느 곳으로 전가되었다"며 "채권 시장 안에서 내재적인 조정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걸어가고 있는 전인미답의 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런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채권시장 유동성 환경 속에서 조정이 일어날 경우 기본적으로 어떤 상호작용이 발생할 지 알수 없다고 설명했다.

블랑크는 파운드화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영국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를 감안할 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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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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