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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 잡은 조코위, 쇼핑몰서 文대통령에 전통의상 선물(종합)

대통령궁 기념식수뒤 조코위 전동카트 타고 쇼핑몰行
文 붉은계열, 조코위 푸른계열 바틱 '커플룩' 입어보기도

(보고르·서울=뉴스1) 김현 기자, 서미선 기자 | 2017-11-09 21:22 송고 | 2017-11-15 01:47 최종수정
(청와대 페이스북) © News1
(청와대 페이스북) © News1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현지시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깜짝 선물'을 받았다.

예정에 없던 쇼핑몰 방문을 통해 인도네시아 전통 직물 염색방식인 '바틱(Batik)'으로 만들어진 전통의상을 받은 것이다.
수도 자카르타에서 60km가량 떨어진 보고르 지역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치러진 공식 환영식에 이어 기념식수 행사까지 소화한 문 대통령에게 조코위 대통령은 즉석에서 '쇼핑몰 탐방'을 제안했다.

서민이 주로 찾는 인근 쇼핑몰에 방문하자는 것이었다. 중저가 몰인 이곳은 조코위 대통령이 작년에 방문한 곳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의 실제 생활을 보여주고 문 대통령에게 기념선물을 하고 싶다는 뜻에서였다. 당초 기념식수 이후엔 확대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었다.

문 대통령이 이에 흔쾌히 응하자, 조코위 대통령은 그를 인근 비티엠 보고르 몰로 안내했다.
특히 조코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을 전동카트에 태운 채 직접 운전대를 잡고 대통령궁에서 1km정도 떨어진 쇼핑몰로 향해 눈길을 끌었다. 두 정상은 카트에서 내리자마자 인도네시아 시민의 환영을 받고 악수와 손인사로 화답했다.

'바틱' 옷가게에서 조코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옷을 골라보라"고 권하자 문 대통령은 빨간 바틱 셔츠를 골랐고, 옆에 있던 '커플룩'인 파란 바틱 셔츠를 들어 조코위 대통령 몸에 대는 시늉을 했다.

이에 두 정상뿐 아니라 근처에 있던 시민들 사이에서도 웃음이 터졌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이 재킷을 벗고 빨간 바틱을 걸치자 조코위 대통령 역시 문 대통령을 따라 파란 바틱에 팔을 꿰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바틱' 제품 및 전통의상을 선물했다.

이어 양국 정상은 근처 간이 가게에서 '떼'(Teh)라고 불리는 인도네시아식 아이스 홍차로 목을 축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가게 직원에게 "문 대통령이 다녀갔으니 가게가 번창할 것"이라는 덕담을 건넸다.

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의 '깜짝 방문'으로 이 쇼핑몰에선 두 정상의 동선에 따라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날 공식 페이스북에 두 정상의 쇼핑몰 방문에 사람들이 환호하는 영상을 올리고 "사람 중심의 국정운영 철학과 투명하게 열린 직접소통으로 인기가 높은 조코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잘 통할 거라 예상됐는데 기대 이상인 듯하다"고 적었다.

이 영상은 현장에 동행한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찍었다고 한다.

바틱은 인도네시아의 전통 수공예 직물 염색법이자 천을 말한다.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한 세계적 문화유산이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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