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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맡긴 미술품이 극장에 돌아왔다…'십년만 부탁합니다'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7-10-13 13:07 송고
'십년만 부탁합니다' 포스터 © News1
'십년만 부탁합니다' 포스터 © News1

배우가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설치미술작가 이주요와 광주비엔날레 큐레이터로 유명한 김현진이 공동연출로 참여한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올해 시즌 프로그램의 하나로 '십년만 부탁합니다'를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올린다.
‘십년만 부탁합니다’는 2007년 열린 동명의 전시가 바탕이다. 이주요 작가와 김현진 큐레이터는 2007년 당시 전시를 개최한 이후 보관 장소가 없어서 버릴 상황에 처한 작품들을 위탁자들에게 맡긴다.

이들은 10년 전 위탁했던 작품들이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돌아온다고 설정했다. 이번 공연에는 단 한 명의 배우도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10년만에 되돌아 온 미술작품 20여 점이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미술작품들은 10년 간 혼자 간직하고 있던 이야기를 꺼낸다.

김현진 큐레이터는 이 노쇠함 속에 숨겨져 있는 단단함과 같은 존재의 변화에 주목했다. 작품(오브제)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중첩시키면서 시간의 흐름에 따른 내적·외적인 변화를 드러내기 위해 전시가 아닌 무대의 방식을 선택했다. 전시로 보여줄 수 있는 정적인 무게감에 무대 위 입체감과 긴장감을 더해 그 동안의 연극 미학과는 다른 방식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작업을 위해 음향디자이너 류한길과 싱가포르 출신의 유엔 치와이가 함께 한다. 하나의 존재에 섞여 있는 여러 가지 모습과 변화의 과정을 그려내기 위해 개별 작품(오브제)마다 특유의 소리를 부여했다.

이번 공연은 2016년 사전 제작 단계를 거쳐 공연의 가능성을 점검한 바 있다. 시연회를 통해 무대장치를 활용해 작품(오브제)을 등장시키는 방법과 영상, 조명, 사운드를 활용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 등이 공연에 어울리는 형식으로 다듬어졌다.

한편, 남산예술센터는 장르적 경계가 사라지는 현대예술의 동시대적 특성을 반영하는 작품들을 매년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엔 연극과 미술 경계를 넘나드는 연출가 적극의 ‘아방가르드 신파극’, 시각예술가 정은영의 ‘변칙 판타지’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서현석 작가의 단 한 명의 관객을 위한 공연 ‘천사’를 제작했다.

관람료 3만원. 문의 (02)758-2150.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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