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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스러운 통계로…美 경제수석 '트럼프 감세' 세일즈

콘 NEC 위원장, 중산층 가구소득 부풀려 홍보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7-09-29 10:47 송고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백악관 프리핑에서 세제개편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AFP=뉴스1
개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백악관 프리핑에서 세제개편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AFP=뉴스1

개리 콘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2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연 소득 10만달러(약1억1500만원)을 버는 미국의 전형적인 4인 가구가 이번 트럼프 세제 개편안으로 1000달러씩 절약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그러면서 가계는 절약한 세금으로 새 차를 사거나 부엌을 꾸미는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노동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콘 위원장이 말한 10만달러는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가구의 연 소득은 세전 기준 '평균'으로 7만4000달러(약 8480만원)라고 지적했다. 미국통계국 아메리칸커뮤니티서베이(ACS)에 따르면, 2015년 미국 가계 연 소득 '중앙값'은 약 5만5000달러에 불과했다. 콘 위원장이 언급한 액수의 절반에 불과하다. 
미국 대통령의 수석 경제비서관 격인 콘 위원장은 한 때 가장 유력한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후보로 거명됐으나, 최근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공개 비판하는 바람에 발탁 가능성이 멀어졌다는 보도가 있었다.

일부 비평가들은 절약한 1000달러로 "가계는 부엌을 개조하거나, 새 차를 살 수 있다"는 콘 위원장의 발언에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의 퀴즈프로그램 진행자 피터 사갈은 자신의 트위터에 "개리 콘은 1905년에 마지막으로 차를 산 것이 틀림없다"고 비꼬았다.

또한 콘 위원장은 일부 중산층 가계에 부과되는 세금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는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비평가들의 집중포화를 끌어 들였다. 
CNBC는 공화당 세제개편안의 혜택은 주로 기업과 부유한 미국인들이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부유한 미국인'에는 백악관 및 내각의 구성원 다수가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법인세와 부유세를 대폭 삭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제출했다. 감세안에는 △법인세 인하 △개인소득세를 내는 '패스 스루' 기업(자영업자와 유한회사 오너 등)들의 세금 감면 △개인소득세 최고 세율 인하 △일부 세금 우대조치 폐기 등의 내용이 담겼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35%인 법인세율을 20%로 인하하고, 개인소득세 구간을 현행 7단계에서 3단계로 줄여 최고 세율을 39.6%에서 35%로 낮출 방침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제개편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5억6400만달러(약 6462억원),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5억4500만달러(약 6245억원), 베시 디보스 교육부장관의 시아버지인 리차드 디보스 암웨이 창업자는 9억달러(약 1조312억원), 린다 맥마흔 중소기업청장은 2억5000만달러(약 2865억원)을 절약할 것으로 보인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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