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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美 인플레 서프라이즈…금리 전망 논쟁 '격화'

"금리인상 가능성↑" vs "집세 의존한 일시현상"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9-15 07:22 송고 | 2017-09-15 07:48 최종수정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 AFP=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 AFP=뉴스1

미국 8월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웃돈 가운데 금리 전망을 둘러싼 금융시장의 견해가 양분됐다.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금리 인상을 촉발할 준비를 갖췄다’는 진영과 ‘장기 침체가 계속돼 금리가 역대 최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진영으로 갈렸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핫머니(투기세력)는 국채수익률 상승을, 머니매니저들은 장기침체를 점치고 있다. 헤지펀드처럼 레버리지를 일으켜 수익을 좇는 핫머니의 채권 순매도 베팅은 지난 2월 이후 가장 공격적이었다. 반면, 매크로펀드와 같은 리얼머니 플레이어들은 금리의 상방 리스크가 없다고 판단, 1~7월까지 줄였던 순매수 베팅을 재개했다.
인플레이션 발표 이전 시장은 올해 남은 기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춰 잡았다. 하지만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 8월 인플레이션이 7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오르면서 인상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5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인플레이션 호조에 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달러 역시 2년 넘게 만에 최저에서 잠시나마 반등했다. 금리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연내 추가 금리인상 확률을 50% 위로 끌어 올려 가격에 반영했다. 골드먼삭스는 올해 금리인상이 연준의 예상대로 세 차례 단행될 확률이 6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데보라 커닝햄 페더레이트 인베스터즈 수석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에 “나는 12월 (금리인상) 진영”이라며 다음주 대차대조표 축소 일정이 공개된 이후 12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인플레이션이 주로 주거비에 기반해 기저 모멘텀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주거비는 12년 만에 월간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지역적으로 볼 때 주거비 상승세가 남부 지역에 집중됐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허리케인 하비가 강타한 남부지역에서 주거비가 올라 자연 재해라는 일시적 변수가 인플레이션을 지지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콜롬비아 쓰레드니들의 진 타누조 머니매니저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어떻게 될지가 현재 시장 반응보다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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