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백화점은 어쩌고…美 시어스, 아마존에서 가전 팔기로

"판매기회 확대" vs "백화점 방문객 줄어 자충수"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7-07-21 07:34 송고 | 2017-07-21 09:13 최종수정
시어스. © AFP=뉴스1
시어스. © AFP=뉴스1

아마존의 약진에 존폐를 위협받고 있는 미국 백화점의 상징 시어스가 자체 가전 브랜드 '캔모어'를 아마존에서 팔기로 했다. 아마존이 판매하는 상품군은 점점 불어나고 있다.

또한 시어스는 켄모어의 스마트 가전을 아마존의 알렉사 플랫폼에 통합할 것이라고 전했다. 예를 들어 소파에 누워 알렉사에 명령함으로써 켄모어 에어컨의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20일(현지시간)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에서 시어스 주가는 10.6%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21%까지 뛰기도 했다. 반면 가전제품 판매 경쟁사인 홈디포는 4.03%, 로우스는 5.52%, 월풀은 4.34% 하락 마감했다.

에디 램퍼트 시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아마존에 켄모어 상품을 론칭함으로써 켄모어 브랜드의 미국 내 유통 및 접근성이 상당히 확대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고객이 아마존을 통해 켄모어 제품을 구매하고 품질 높은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시어스 홈 서비스(주택 유지·보수업)와 자회사 이노벨솔루션즈(물류업)는 이런 경험의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전은 시어스에서 오랜 주력 상품군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베스트바이, 코스트코, JC페니 등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모색하면서 가전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졌다.

시어스는 과도한 부채와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베스트바이 등 다른 유통업체들이 가전 시장점유율을 넓혀나가던 상황이었다. 

CNBC는 시어스의 이번 결정에 대해 "양날의 검"이라고 지적했다. 고객들이 시어스 매장에 방문하지 않을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가전은 시어스가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상품군 중 하나다.

한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시어스는 매트리스와 가전제품만 판매하는 매장을 새로 열었다. 경쟁사 중에서는 처음이었다. 시어스는 매트리스와 가전이 "가장 강력한" 상품군이라고 부르며, 이런 매장을 추가로 개점할 계획도 밝혔다.

글로벌데이터의 닐 샌더스 소매관리 담당 팀장은 "이는 비싼 부동산 부담 없이 강력한 브랜드를 멀리까지 판매하고자 하는 시어스의 목표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움직임은 시어스 브랜드 제품에 더 나은 판매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hemingway@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