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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병원에 부영까지 합류…서울서부권 병원시장 '후끈'

2000병상 물량폭탄 예고…금천구·마곡지구 부상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07-19 16:16 송고 | 2017-07-19 16:17 최종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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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부권 병원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재계 서열 16위인 부영그룹이 금천구 시흥동에 500병상 이상 규모의 종합병원 건립에 나선데 이어 이화의료원도 마곡지구에 지하 6층, 지상 10층, 1014병상 규모 제2부속병원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2개 병원이 짓는 병상수만 1500개가 넘는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전후 서울 서부권에 건립되는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새 병상수는 2000여개에 육박하고 있다. 병원급 이하 의료기관 병상수까지 고려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막대한 자금력을 확보한 부영그룹은 서울에서 비교적 의료시설이 부족한 금천구를 겨냥해 의료법인 '우정의료재단'을 출범하고 병원 건립에 착수했다. 새 병원은 지하 4층, 지상 25층 규모로 진료과만 20개가 넘을 전망이다. 이는 종합병원(2차병원)에서 상급종합병원(3차병원)으로까지 승격을 노린 조치로 풀이된다.

3차병원은 암환자와 장기이식까지 가능한 대형병원을 뜻하며 대부분 대학병원이 포함돼 있다. 고난도 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건강보험에서 1~2차병원들보다 더 높은 건강보험 수가(의료서비스 대가)를 보장받는다.

지역 의료계에선 부영그룹의 병원 규모가 1000병상급 대형병원이 아니더라도 탄탄한 모기업의 지원을 받을 경우 위상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국내 빅4병원으로 발돋움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부영그룹의 새 병원 인근에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과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등이 지역 대표병원으로 자리를 잡아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3개 병원은 총 2000병상급에 이르며 일부 병원은 규모 확대를 위한 증축을 고려하고 있다. 그중 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하는 보라매병원은 760여병상급 규모로 서울의대 교수들이 진료에 참여하고 2019년 완공을 목표로 100병상급 감염병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보라매병원 관계자는 "부영그룹의 새 병원 건립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강남성심병원 관계자는 "연구용이나 병실 등 정확한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병원 차원에서 증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강남성심병원은 500여병상을 가동 중이다.

유방암전문 대림성모병원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미래드림여성병원 등 지역 강소 종합병원까지 고려하면 서울 서남부권 의료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형국이다.

2019년 초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1000병상급으로 개원할 예정인 이대서울병원 조감도.© News1
2019년 초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1000병상급으로 개원할 예정인 이대서울병원 조감도.© News1

강서구 마곡지구는 이화의료원의 1000병상급인 이대서울병원 건립으로 의료시장 판도가 바뀌었다. 이 지역은 그동안 마땅한 대학병원이 없어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의료 황금지역으로 평가받았었다. 이대서울병원은 국내 최초로 기준병실을 3인실로 정하고 중환자실도 1인실로만 만들 계획이다.

이 병원은 2019년 초 개원하면 지역에 마땅한 대형 의료기관이 없어 인천이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 서울도심으로까지 이동하던 김포시와 서울 서부권 환자들을 상당수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울대병원 등 기존 빅4병원에서 진료받은 중증환자들이 향후 지역 새 병원으로 발길을 돌릴지 여부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이화의료원에 부영그룹까지 가세하면서 서울 서부권 지역 의료시장이 주목받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진입 문턱이 높은 시장 특성상 의료진 수준과 병원 브랜드파워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고 평가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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