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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바르드 "유가보다 중요한 변수는 긴축과 시장반응"

"유가 안정 예상…문제는 중국이나 올해는 아냐"

(서울=뉴스1) 박병우 기자 | 2017-06-27 10:50 송고
지난 3월 고점을 친 국제 원유시장에 가격 변동성(OVX)이 잦아들고 있다. OVX는 시카고 옵션거래소 원유 펀드(ETF)의 변동성을 수치화한 것이다. 27일 글로벌 분석기관 롬바르드는 "유가가 여름을 전후해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움직였던 '트럼프 트레이드'가 실체를 깨닫고 사그러들었다. 국제 원유시장 역시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의 실제 영향력을 깨닫고 있는 것으로 롬바르드는 평가했다. OPEC은 방어적 가격 변수일 뿐 유가를 끌어 올릴 적극적 촉매제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부정적 재고 분석과 미국내 높은 재고에 영향 받으며 OPEC의 유가 관리 능력을 의심하고 있다. 여기에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증산 변수까지 가세하며 유가 비관론을 심화시킨 것으로 롬바르드는 평가했다. 이에 따라 유가 하락에 대한 매수 포지션의 청산이 쏟아지고 신규 매도 포지션이 구축됐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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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바르드는 그러나 "3분기로 들어서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가 회복되고 재고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이 늘어날 것이나 증산 속도는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점쳤다.

롬바르드는 또한 "여전히 글로벌 경제는 회복 사이클을 타고 있으며 디플레이션 위험은 확실하게 격퇴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4~2015년처럼 글로벌 수요 결핍에 의한 유가 하락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당시보다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매크로는 훨씬 우호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더딘 물가와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의 하락이 나타내듯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가 저단 기어로 변속중인 것으로 평가했다.

롬바르드는 이어 "유가보다 더 주목할 변수는 빅3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이동과 그에 따른 시장 반응이다"고 밝혔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가 양적긴축(보유자산 축소)을 시작하고, 유럽중앙은행은 테이퍼(자산매입 축소)를 발표할 것으로 롬바르드는 예상했다. 수익률곡선 통제정책을 실시중인 일본은행은 '수동적 테이퍼'와 동일한 효과를 낼 것으로 판단했다.

롬바르드는 특히 "연착륙을 노리는 중국의 정책이 과잉 완화에 따른 자본유출의 가속화로 비화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 원자재 약세를 '탄광속 카나리아(사전 예고)'로 해석하고 있는 것으로 롬바르드는 추정했다.

만약 카나리아의 목소리가 맞다면 중국 경제의 거품·붕괴와 유가의 하강 회오리가 나타날 수 있다. 중국 등 동아시아의 원유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글로벌 리플레이션은 멈출수 있다. 따라서 저물가에도 금리를 올린 연준의 정책은 오작동으로 비판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위험에 대해 롬바르드는 올해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유가의 방향을 상승쪽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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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b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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