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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가 속 성장호조, 결국 통화긴축과 경기침체 야기"

제퍼리즈 "내년 BOJ·ECB도 채권매입 축소"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6-27 07:57 송고 | 2017-06-27 08:22 최종수정
뉴욕증권거래소(NYSE)© AFP=뉴스1
뉴욕증권거래소(NYSE)© AFP=뉴스1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가장 유동성이 깊고 넓은 미국 국채시장에서 불길한 징후가 계속되고 있다. 장단기물 수익률 격차가 좁혀지면서 침체 우려가 커졌다. 26일(현지시간) 5년물과 30년물간 수익률 격차는 96bp(1bp=0.01%p)로 2007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좁혀져 수익률 평탄화가 계속됐다.

제퍼리즈의 션 더비 글로벌주식 수석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10년물 수익률이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함께 움직여야 하는데 1990년대처럼 뒤쫓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비 전략가는 "장기 투자의 경험 법칙 중 하나는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명목 GDP에 매우 근접해 움직인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미국 장기물 수익률은 너무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10년물 수익률은 2.121% 수준이지만 명목GDP는 4%에 가깝다. 

그는 "미국과 다른 주요 7개국 시장은 1990년대 말과 비슷하게 '디스인플레이션 붐'의 혜택을 입고 있지만 결국 통화정책은 긴축화하며 침체를 유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앨런 그린스펀이 연준 의장을 지냈던 과거와 같은 수수께끼 상황에 빠졌다고 그는 지적했다.

양적긴축과 동반한 디스인플레이션 붐은 내년 일본은행, 유럽중앙은행(ECB)의 채권매입 감소와 결합된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더비 전략가는 덧붙였다.
장기물 수익률에 반영된 경제 비관론은 뉴욕 증시와는 대조적이다. 뉴욕 증시의 주요 3대 지수들은 사상 최고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채권과 주식 시장에 반영된 전망 불일치는 지속될 수 없다고 전략가들은 지적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들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시장 가격에 반영된 성장 전망이 현실화하려면 미 국채 수익률이 50~65bp 오르거나 주가가 13~20% 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긴축이 지나치게 야심차다고 판단한 글로벌 자본이 미국 장기물에 대거 몰린 영향도 있다. 중국은 미 국채 매입을 재개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ECB와 일본은행은 아직 채권매입(양적완화)을 줄이기 않았다. 이들의 양적완화는 자국 국채수익률을 사상 최저로 떨어 뜨려 좀 더 높은 수익을 주는 미국으로 향했다. 짐 리비스 M&G인베스트먼트 채권부 대표는 "일본과 유로존에서 수익을 좇는 '망명자'들이 아직 있다"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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