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BIS "물가 회복 기다리지 말고 금리 인상 강행해야"

"긴축 늦으면 금융안정 위협…단기적 충돌 감수"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6-26 10:03 송고
미국 연방준비제도 © AFP=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 © AFP=뉴스1

중앙은행들이 저물가를 이유로 긴축을 미루면 거품 위험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국제결제은행(BIS)이 경고했다. 물가 회복까지 기다리지 말고 금리 인상을 강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IS는 25일(현지시간) 연차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경제 심리가 크게 개선된 이후 세계 경제 성장이 곧 장기 추세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 전망했다. 실업률이 계속 떨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작되겠지만, 신기술과 업무의 관행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 밝혔다.
신현송 BIS 조사국장은 "인플레이션은 그리 중요한 변수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금융의 전개양상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매우 길었던, 매우 완화적인 통화 정책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무엇을 하더라도 신중한 태도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BIS는 연례보고서에서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낮게 유지하면 부채가 계속 누적되고 금융 시장 위험 부담이 고조된다"며 "금융 안정과 거시 경제 전반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 국장 역시 "너무 늦게 빠져나갈 경우 정상화는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며 "단기적 충돌이 있더라도, 현 경로를 유지하고 정상화 과정을 개시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BIS는 중기적 관점에서 네 가지 주요 위험을 지적했다. △갑작스러운 금리 상승과 성장 둔화를 가져오는 인플레이션 급등 △금융 사이클 수축 국면과 연결된 금융 긴장 △보호주의 부상 △강력한 투자로 상쇄되지 않는 약한 소비가 그것이다.

BIS 전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의 경우 당장 급한 문제는 아니다. BIS는 최근 주요국 경제 성장세에도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률이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히려 보호주의를 강조하며 네 가지 위험 요소 중 보호주의의 잠재적 피해가 가장 막대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운송산업 관련 연구에 따르면 멕시코나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에 10%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입 비용 상승분을 상쇄하기 위해 미국 노동비용은 6% 정도 줄어야 한다. 

클라우디오 보리오 BIS 통화경제부문장은 "세계화와 기술 발전이 임금 정체와 관련이 있으며, 이 영향은 아직 완전히 다 반영되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 하방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몇년 안에 중앙은행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경제가 점진적으로 성장하는 데도 인플레이션이 오르지 않는다면 무엇을 해야하는가"라며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약하더라도 수요가 강하다면 긴축에 나서야 금융 사이클에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minssun@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