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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한게 없는 中 증시, MSCI는 왜 지수에 편입했나"

"거래중단 제도, 자본통제 등 문제 개선 안 돼"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7-06-24 07:26 송고 | 2017-06-24 07:30 최종수정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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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숙고 끝에 중국 증시의 일부 종목들을 MSCI 벤치마크 지수에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베이징대학교 HSBC비즈니스 스쿨의 크리스토퍼 발딩 교수는 "MSCI는 중국에 대해 품었던 의문을 잊어버렸다"면서 "작년과 비교해 달라진 것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SCI의 편입 결정을 두고 중국은 자신들의 커지는 경제·금융 위상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이번 결정은 중국 금융시장의 현실과 거의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칼럼을 통해 그는 "우선, MSCI는 과거에 자신이 한 말을 상당 부분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21일(중국 현지시간) MSCI는 중국의 증시 연결 프로그램이 최근 확대된 점이 중국 증시 지수편입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MSCI 신흥시장지수에 포함될 중국 대형주들은 주로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매매 제도)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
그러나 후강퉁은 2014년부터 실시된 제도로, MSCI가 중국 증시 편입을 거절했던 2015년, 2016년에도 이미 시행 중이었다. 발딩 교수는 "지금 편입시키는 근거로는 이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발딩 교수는 "지난해 MSCI는 탈락 사유로 시장 상황이 나빠지거나 부정적인 언론 보도가 나올 때마다 중국 기업들이 주식 거래를 중단하는 경향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나 중국 A주의 기업 10% 정도가 자발적으로 거래를 중단했는데, 올해 MSCI는 여기에 대해 거리낌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더 심각한 것은 기존의 일일 거래 한도 때문에 편입 과정을 두 단계로 나눈 것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MSCI는 중국 규제 당국이 규제하는 거래 한도와 부딪치지 않기 위해 특별한 회피방법을 만들어 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발딩 교수는 작년에 MSCI가 또 다른 장애물로 '주식을 매각한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돌려줄 수 있는 능력'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의 자본유출 규제가 많은 기업과 투자자들을 불안에 떨게 했는데, 올해 MSCI는 '자본의 이동성' 이슈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마치 MSCI가 자신의 규정을 굽힐 의지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발딩 교수는 중국의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편입된 이후, 즉시 국제화에서 역행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여기에서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국제거래량 기준으로 중국 위안화는 멕시코 페소와 덴마크 크로네 사이에 있다. 위안화의 가장 주요한 역외센터인 홍콩의 위안화 예금은 고점 대비 47% 줄었다. 중국의 자본통제 규제가 강화되면서다. 그는 "현재 저명한 학회들은 위안화를 SDR 바스켓에서 빼내야 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딩 교수는 "MSCI는 이런 위험들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MSCI는 스스로 자신의 결정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MSCI가 중국의 편입 결정을 알리는 발표 서두에 "MSCI를 컨설팅하는 국제 기관투자자들의 광범위한 지지가 있었다"고 밝힌 점을 언급했다.

중국 시장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 명백하다. 투자 자금의 흐름이 개선되면 중국 증시에는 커다란 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발딩 교수는 "시장의 구성 기준을 낮추고 '진짜 문제'를 모호하게 만든다면, 잘 알지 못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높은 위험에 노출시키게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인 투자자들과 심지어 규제 당국도 중국 증시를 매우 우려한다면, 왜 외국인 투자자들을 싸움터로 밀어 넣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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