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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컴 투 더 정글"…MSCI 편입된 中 증시 '가이드북'

블룸버그, 개미군단· 거래중단·국대팀 등 유념해야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6-22 12:05 송고 | 2017-06-22 13:57 최종수정
중국 상하이 소재 증권사 객장에서 한 투자자가 주가 전광판을 쳐다 보고 있다. © AFP=뉴스1
중국 상하이 소재 증권사 객장에서 한 투자자가 주가 전광판을 쳐다 보고 있다. © AFP=뉴스1
중국 증시가 MSCI 편입으로 마침내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 힘겨운 한 발을 내딛었다. MSCI 편입으로 중국 시장이 글로벌 자본 시장의 대전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오히려 반대로 글로벌 자본 시장이 그 동안 '그들만의 리그'를 뛰었던 중국식으로 바꿔야 하는 입장이 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보콤인터내셔널의 하오홍 수석전략가는 "내국인 전용이었던 중국 A주는 정글"이라며 "(징기스칸의) 몽골족이 한족에 '길들여진' 것처럼 국제적 펀드매니저들이 A주 환경에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외부에서 MSCI를 추적하는 트레이더들을 위한 중국 증시 지침 6가지'를 전달했다.

먼저 '개미의 힘'에 유념해야 한다. 개인 투자가 중국 본토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해 역외 홍콩의 27%에 비해 막대하다. 다이 밍 헝셩자산관리 펀드매니저는 중국 개미들이 '도박 애호가'라며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시장을 '들었다 놨다' 한다고 말했다. 중국 개미들의 거대한 마진콜로 인해 2015년 여름 중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이 요동친 바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베이징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카드 게임 중인 중국인들©AFP= News1
베이징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카드 게임 중인 중국인들©AFP= News1
거래 중단도 자주 발생한다. 실제 2015년 증시 폭락 당시 현지 상장사들은 아예 거래를 중단해 손실을 막았다. MSCI가 지난 한 해 동안 50일 이상 거래를 중단한 종목은 지수에 편입시키지 않았지만 거래중단 이슈는 여전히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15년 폭락 당시 전체 상장사의 43%에 해당하는 1200개 종목이 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
다음은 이른바 '국가대표팀'으로 불리는 존재다. 중국 정부는 극단적 주식 변동성에 무자비하다. 시장이 극단적 불안을 보이면 이른바 국대팀으로 불리는 국영 투자펀드들이 거의 즉각적으로 투입된다. 블룸버그는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가 중국 국가신용등급을 하향한 이후 국대팀이 시장에 개입해 시장의 낙폭을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또, 기업공개(IPO) 공급 물량도 정부 통제를 받는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당국이 IPO를 억제하면 일부 기업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하는 경향이 있다.

주가가 고평가된 점도 주목해야 한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 5로 나스닥 2.1를 크게 웃돈다.

일일 등락폭이 10%로 제한된 점도 있다. 이러한 거래 한도는 30년 전 규정이다.하지만 새로 상장된 종목들은 주가가 안정화할 때까지 불안정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등락폭이 10%를 넘나 들 수 있다.

마지막이지만 가장 중요한 '자본 통제'다. 지난해 위안이 20년 넘게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지며 자본 유출이 심화하면서 당국은 자본 통제를 강화했다. 홍 하오콤 전략가는 "중국은 효율적인 시장이 설립한 전통적 믿음을 뒤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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