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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보험 위기와 국대의 배신…中 블루칩 증시 '적신호'

"국영펀드, MSCI 결정 앞두고 대형주 매도 주도"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7-06-15 16:06 송고 | 2017-06-15 16:24 최종수정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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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보험 스캔들이 중국 대형주(블루칩)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블루칩의 오르내림이 아찔할 정도다. 대형주가 포진한 상하이(SSE) 50지수는 22개월만에 최고까지 올랐다가 일주일 만에 상승분을 전량 반납했다.

그 동안 당국의 신용 단속에 따른 매도세에도 대형주는 상대적으로 랠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가을 당대회를 앞둔 중국 정부가 과거 권력 '덩샤오핑'과 연관된 안방보험 회장을 전격 구속하면서 시장에 빨간 불이 켜졌다.
블룸버그는 중국 SSE50지수가 "이제 포화 속으로 들어갔다"고 표현했다. 안방보험 스캔들을 계기로 일명 '국가대표팀'으로 불리는 중국 국영 펀드들이 전략을 바꿀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강한 하방 압력을 가했다. 도이체방크는 중국의 국영 펀드들이 대형주를 팔아 현금화하고, '실탄'을 다른 곳에다 쓸 준비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KGI아시아의 벤 광 상무는 "안방 이슈로 일부 본토 투자자들은 자신의 주식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불확실성을 피하고자 MSCI 발표 이전에 대형주를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0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중국 A주를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할지를 결정한다.

SSE50지수는 상하이종합주가지수에 비해 32% 저렴하다. 그러나 SSE50은 연초대비 8.3% 오르면서, 1% 상승하는데 그친 상하이 지수에 비해 아웃퍼폼했다. 두 지수의 간극은 2013년 이후 최대 수준이 됐다. 지난주 SSE5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6으로 훌쩍 뛰었다. 지난 2015년 이후 밸류에이션이 가장 높아졌다. 이에 따라 광 상무는 "대형주(SSE50지수)는 소폭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형주의 선전이 없었더라면 올해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하락했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중국 정부의 금융 시스템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면서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진로가 막혔다. 14일 종가 기준 연초대비 27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상하이종합주가지수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 10곳 중 양쯔전력 뺀 9곳은 모두 SSE50지수에 속해 있다.

그러나 SSE50지수가 최근 하락하면서 추세가 역전하기 시작했다. SSE50지수의 30일 실현 변동성은 5주 전 저점에서 두 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 대비로는 SSE50의 변동성이 중국 증시가 폭락했던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도이체방크는 중국의 국영 펀드들이 지수를 부양하는 것에 관심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위량 창 전략가와 조셉 훠 전략가는 "국영 펀드들은 실기주(laggard)를 매입하는 동시에 아웃퍼폼한 종목들은 매도한다"고 설명했다. 국영 펀드들이 대형주 매도에 나섰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홍콩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안방보험 회장 구속을 놓고 '중국 정부가 금융부문의 정경유착을 끊기 위해 초강수를 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15일 중국 수사당국은 안방보험과의 거래를 중단할 것을 은행권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은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매입하면서 유명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너드 쿠슈너에게 4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나 이해 상충 문제로 취소하기도 했다. 

안방보험은 우리나라에서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또, 이번에 구속된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은 덩샤오핑의 손녀사위로, 덩샤오핑 일가의 재산을 관리하며 덩 일가의 비호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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