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 AFP=뉴스1

뉴욕증시가 20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S&P500지수는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밀렸다. 국제유가가 전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진 약세장에 들어서 에너지주식들이 증시하락을 주도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1.85p(0.29%) 하락한 2만1467.14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16.43p(0.67%) 하락한 2437.03을 나타냈다. 나스닥은 50.98p(0.82%) 하락한 6188.03을 가리켰다.출발은 다우지수가 0.08% 하락을, S&P500지수가 0.11% 하락을, 나스닥지수는 0.15% 하락을 나타냈다.

이날 증시는 유가 급락 악재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다우지수는 온종일 보합권에서 움직이면서 반등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골드먼삭스와 석유기업 쉐브론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다우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벤치마크 S&P500지수 11개 업종 가운데 9개 업종이 하락했다. 유가 급락 악재를 맞은 에너지주와 재량소비재가 1.25% 밀렸다. 통신주와 금융주도 각각 1.04%, 0.81% 떨어지며 부진했다. 반면 헬스케어주는 0.33% 오르며 선전했다. 국제유가가 약 2%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7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고,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이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회원국들의 높은 감산 이행률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날 WTI 7월물은 97센트, 2.2% 하락한 배럴당 43.23달러를 기록했다. 새로운 기준물이 되는 8월물은 92센트, 2.1% 떨어진 배럴당 43.51달러를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89센트, 1.9% 내린 배럴당 46.02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최저치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5월 감산 시한이 연기된 이후 15%이상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연설은 엇갈렸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최된 콘퍼런스에서 "금리가 이미 낮은 경우에는 부정적인 충격을 완화시킬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며 매파적 입장을 밝혔다.

반면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 자료를 보고 약간 불안했다"며 앞으로 연준 인플레 목표치인 2%를 회복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란 신호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집권 공화당 소속인 폴 라이언 미국 하원 의장은 이날 전미제조업협회(NAM)가 주최하는 콘퍼런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중인 세제 개혁의 연내 실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CNBC에서 세제 개혁안이 올해 안에 통과시키기 위해 100% 전념하고 있다며 연내 실현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3.5bp(1bp=0.01%) 하락한 2.157%를 나타냈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정체중인 가운데 연준 인사들이 잇따라 매파적 입장을 취하면서 국채 수익률 곡선은 더욱 평탄해졌다. 5년물과 30년물간 수익률 격차는 96bp로 2007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좁혀졌다.

달러는 한달만에 최고치를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21% 상승한 97.757을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이후 최고치다.  

아직은 금리를 올리 때가 아니라는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의 발언으로 파운드가 급락한 반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한 차례 이상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은 유지돼 달러 가치를 부양했다.

파운드는 0.83% 급락해 1.2631달러까지 밀렸다

유로/달러는 0.16% 내린 1.1131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0.09% 하락한 111.43엔을 나타냈다.

달러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금값은 5주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3.20달러(0.3%) 하락한 온스당 1243.5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16일 이후 최저치다.


bae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