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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산 중간 점검…"월가 IB 전망 후퇴의 반년"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6-19 12:05 송고 | 2017-06-19 13:17 최종수정
뉴욕증권거래소(NYSE). © AFP=뉴스1
뉴욕증권거래소(NYSE). © AFP=뉴스1

2017년 상반기를 마무리하면서 월가에서 중간 점검이 활발하다. 블룸버그는 '월가의 전통적 고견이 또 다시 휘청거린 반년'이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중간점을 돌고 있지만, 미 달러부터 국채까지 이르는 거의 모든 자산들에 대한 월가의 연초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시장의 예상과 가장 큰 격차를 보인 5대 자산을 블룸버그가 정리했다.

◇ 달러 약세
단연 달러가 가장 크게 빗나갔다. 골드먼삭스는 달러를 올해 최고의 트레이드로 예상했지만 이러한 전망은 단 하루에 불과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올해 1월 3일 미 달러는 최소 12년만에 최고로 올랐지만 이후 6.5% 떨어졌다. 결국 골드먼삭스 역시 지난 4월 달러 강세 베팅을 철회하며 백기를 들었다.

달러를 둘러싼 상황은 더 이상 나쁠 수 없었다. 미국의 리플레이션 둔화가 나머지 글로벌 성장과 함께 나타나면서 글로벌 경제가 미국을 아웃퍼폼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상반기 두 차례 금리를 올리고 하반기 금리 인상은 물론 자산 축소 계획까지 고수했지만 달러를 올리기는 역부족이었다.

교역가중치의 미 달러는 대선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반면 유로는 6.3% 뛰었다. 연초 블룸버그 설문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과는 정반대다.
◇ 국채 수익률 하락

지난해 11월 대선으로 미 국채시장에서는 30년 호황이 끝났다는 종말론이 시작됐고 같은 해 12월만 해도 현실화할 것처럼 보였다. 당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트럼프와 의회가 '모든 재정부양책의 어머니'를 풀면 채권 불마켓(강세론)에 더 심한 고통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경고는 미국의 친성장 재정책이 글로벌 회복을 지지하고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미 국채수익률(가격과 반대)은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연준은 금리를 올렸지만 시장에서 오매불망 기다리던 인프라, 탈규제, 감세안은 통과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미국에서 의미있는 재정부양안이 나오지 않으면서 BoA 역시 미 국채의 약세 전망에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데이비드 우 BoA 채권전략가는 최소 9월까지 미 국채수익률에 제한적 상방 압력이 있다고 인정했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10년물 수익률 전망치는 연초보다 30bp(1bp=0.01%p) 떨어졌다.

◇ 근원 물가 기대 하락

연초 시장은 트럼프를 '인플레이션 대통령'으로 여기며 잔뜩 기대감을 가격에 반영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트럼프 집권기만 보면 근원 물가 압박은 계속해서 약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결국 다수의 월가 IB들은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일제히 낮췄다.

바클레이즈는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을 미 대선 직후 최고 2.2%에서 최근 1.6%로 하향했다. 아이셰어 물가연동국채(TIPS)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된 자금도 지난해 11월 거의 20억달러에서 올해 3~5월 9000만달러로 줄었다.

◇ 이머징 불마켓

월가 IB들에 따르면 2017년은 이머징의 해가 아니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연준 금리 인상, 달러 강세라는 전망에 따라 이머징에는 약세 베팅이 막대했다. 도이체방크,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소시에테제네랄 등 IB들은 지난해 말 일제히 이머징에서 유동성 증발을 우려했다.

6개월이 지났고 이머징 랠리는 더욱 견조해졌다. 강력한 경제 지표와 자본 흐름은 아시아, 라틴아메리카의 주식, 통화, 채권 시장에 터보엔진을 달아줬다고 블룸버그는 표현했다.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했지만 S&P500 수익률은 MSCI 이머징의 절반에 불과했다.

◇ 신용 랠리

수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올해 미국과 유럽의 회사채 시장에서 수익을 봤지만 투자적격과 부적격 사이 스프레드가 이처럼 줄어들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금융환경이 빡빡해지고 기업 레버리지가 사상 최대에 달하며 미국 금리가 오르면서 스프레드는 더욱 벌어져야 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특히 유럽에서 경제 회복과 저수익률의 국채가 신용 수요을 부추기면서 투자자들은 고신용의 국채보다 유럽 정크본드를 받아 들였다. 도이체방크는 지난 13일 투자 보고서에서 "리스크 이벤트가 계속되겠지만 신용에 어떠한 피해도 유발하지 않았고 스프레드는 더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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