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인플레이션 가라앉는데…FOMC 금리인상 계획 고수할까

美 국채시장 기대 인플레, 7개월 만에 가장 낮아
소비자들의 인플레 기대치도 16개월 최저치로 ↓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6-13 09:26 송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 AFP=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 AFP=뉴스1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인플레이션 둔화 속에서 올해 금리 인상을 원안대로 밀어 부치고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14일 금리 인상은 기정 사실화한 분위기이지만 문제는 그 이후 하반기다. FOMC 점도표에 따르면, 이번에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하반기에 한 차례의 추가 금리인상 계획이 남게 된다.

하반기 인상 시점은 9월 혹은 12월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블룸버그가 43명 이코노미스트을 대상으로 이달 5~8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월 인상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올해 세번째 금리 인상 시점은 두 달 전 설문의 12월에서 9월로 앞당겨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이코노미스트 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9월을 전망한 응답자는 54.2%였고 12월은 33.9%였다.
연준의 긴축에도 금융환경은 완화적이라는 점에서 FOMC가 금리인상을 가속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골드먼삭스지수에 따르면 전반적인 금융 환경은 연준이 최대 규모의 부양책을 실시 중이던 지난 2015년 초 만큼 완화적이다. FOMC는 연내 양적긴축 일정까지 밝혔지만 뉴욕 증시는 고공행진하고 국채수익률은 지난해 10~11월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연준의 인상 노력에도 불구, 가계와 기업의 차용 비용은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완화적 금융 환경은 순식간에 긴축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FOMC 결정에 더 중요한 변수는 인플레이션이다. 문제는 완전 고용에도 인플레이션이 오르지 않는 데에 있다. 연준이 선호하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지난 4월 1.5% 오르는 데에 그쳐 목표치 2%에서 더 멀어졌다. 이로 인해 미 국채시장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12일 뉴욕시장에서 10년 만기 일반 국채와 동일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 차이(브레이크이븐 레이트, BER)는 1.77%를 기록해 지난 9일보다 2.6bp(1bp=0.01%) 낮아졌다. 장중에는 1.76%로 떨어져 지난해 11월9일 이후 최저로 밀렸다.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도 가시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날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치 중간값이 2.47%를 기록했다. 16개월 만에 최저치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당초 생각보다 더 장기간 동안 목표치 2%를 밑돌 것이라는 우려를 높였다.

안나 스툽니스카 피델리티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완화적 금융 환경 덕분에 올해 연준이 과감했던 것이지 경제가 협조적이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 약화가 더 가시화하고 있다"며 "실질 임금 성장은 마이너스로 추락했고 주택부담은 커지며 신용은 더욱 타이트해졌다. 수 개 분기동안 성장 부진을 유발했던 투자가 드디어 되살아났지만, 소비 위축을 되살릴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과 별도로 연내 추진 중인 양적긴축도 부담이다. 마크 카바나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얼마나 축소할지에 대해 모르는 것 같다"며 "연준이 꾸준하게 양적 긴축을 이행한다면 머니마켓의 유동성 경색이 오버슈팅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kirimi99@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