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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위기' 카타르, 전방위 외교전

강경발언과 동시에 중재국 통해 대화의사 전달
'대테러 강경파' 美법무장관 출신도 영입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2017-06-12 16:20 송고
© AFP=뉴스1
© AFP=뉴스1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 국가들의 단교 결정으로 고립 위기에 놓인 카타르가 전방위로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카타르는 단교 결정을 두고 "지배와 통제를 위한 정책"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쿠웨이트 등 중재국을 통해 대화 의사를 전달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외교부 소속 대태러·중동 특사 무트라크 알 카흐타니는 단교 결정에 대해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것도, 테러 자금 지원에 대한 것도 아니다"라며 "카타르의 독립 외교정책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조직적인 움직임(orchestrated campaign)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사우디를 시작으로 아랍권 국가들이 연이어 카타르와의 외교 관게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카타르가 이란과 테러단체를 지원해 단교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하며, 이란과의 관계 전면 단절 및 위성방송 알 자지라의 축소·통제를 국교정상화 조건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흐타니 특사는 "지배와 통제를 위한 정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카타르는 테러단체를 과거에도, 현재도 지원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미국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카흐타니 특사는 알 자지라에 "(테러조직) 탈레반을 받아들인 건 미 정부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며 "카타르는 미국과 탈레반, 아프가니스탄 정부 간 대화에서 중간자 역할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가 그동안 테러단체를 지원했다"고 비난한 데 불만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타르 정부 인사의 강경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카타르 외무장관도 지난 8일 "그 누구도 우리의 외교 정책에 간섭할 권리는 없다"면서 절대로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중재국 통해 대화 의사 전달

앞에선 강경 발언을 이어가는 한편 중재국을 통해선 단교를 선언한 걸프·아랍국에 대화를 제안하고 오해를 풀려는 모양새다. 카흐타니 특사는 "더 많은 친구들이 있다"며 갈등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재국으로 나선 쿠웨이트의 외무장관 셰이크 사바 칼리드 알사바는 11일 카타르는 분쟁 해결을 위한 대화에 참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알사바 외무장관은 "중재 노력을 계속할 것이며 갈등의 근원을 설명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로코도 중재 역할을 자처했다. 모로코 외무부는 "건설적이고 중립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솔직하고 사려깊은 대화의 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또 테러단체 지원 여부를 가리는 소송에 대비하기 위해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의 법무장관을 지낸 존 애쉬크로프트를 영입했다. 애쉬크로프트는 미국 행정부 고위 관료 출신인데다 테러 단체에 강경한 인사라는 상징성이 있는 인물이다.

카타르는 애쉬크로프트를 기용함으로써 테러 단체를 지원했다는 걸프국의 주장에 반박하는 한편 미국과의 끈을 통해 외교 고립을 돌파하겠다는 계산이다.

미 언론은 애쉬크로프트가 카타르의 외교적 위기는 물론 테러 위협 등과 관련해서도 법률 자문을 맡게 되며 자문료로 90일간 250만달러(약 28억2000만원)을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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