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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당·DUP 정부구성 합의"…英 '하드 브렉시트' 물건너가

英 일간 "보수당, DUP와 합의 끝냈다"
중도 우파 DUP, 소프트 브렉시트 지지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17-06-09 23:10 송고 | 2017-06-10 00:58 최종수정
 소수 우파 정당 민주통합당은 보수당의 정부 구성에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됐다. 알린 포스터 DUP 대표(왼쪽)와 피터 로빈슨 전 대표가 이번 총선 결과에 환호하고 있다. © AFP=뉴스1
 소수 우파 정당 민주통합당은 보수당의 정부 구성에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됐다. 알린 포스터 DUP 대표(왼쪽)와 피터 로빈슨 전 대표가 이번 총선 결과에 환호하고 있다. © AFP=뉴스1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운명이 소수 중도우파 민주통합당(DUP)의 손에 달리게 됐다. DUP는 북아일랜드를 기반으로 하는 연방주의 개신교 정당이다.
메이의 보수당은 이번 총선에서 기존보다 12석 잃은 318석에 그쳤다. 과반 의석(326석)보다 8석 모자란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에서 10석을 얻은 소수 DUP의 지지는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해졌다. DUP가 메이 총리의 손을 잡지 않으면 사실상 보수당은 정부 구성에 실패하게 된다.

알린 포스터 DUP 대표는 9일(현지시간) 보수당과 대화에 착수했다면서 "국가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보수당에 대한 지지를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지 텔레그래프는 같은 날 DUP가 보수당을 지지하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진보지 가디언도 DUP 소식통을 인용 "메이 총리가 정부 구성을 할 수 있게끔 DUP와 협상을 성사시켰다"고 했다.

DUP 관계자는 "우린 메이 총리와 잘 협력해왔다. 다른 대안은 용납할 수 없다. 노동당 대표가 코빈인 한 우리는 보수당 총리를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제2당이자, 이번 총선에서 의석을 늘린 노동당이 보수당 대신 정부 구성을 하는 것 만큼은 막겠다는 의지다.
메이 총리가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은 연정을 통해 과반의석을 채우거나 소수 정당과 합의를 거쳐 총리 신임안을 통과시켜 소수정부(minority government)를 출범시키는 길이다. 아직까지 보수당-DUP가 어느 방식을 선택했는지에 대해선 알려진 것이 없다. 그러나 양측 모두 연정에는 소극적이라 총리 신임안을 통과시키는 '소수정부' 출범이 유력하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오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만난 뒤 이어진 회견에서 "특히 DUP와 같은 친구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DUP와 손을 잡게 되면서 메이 총리가 주장하는 '하드 브렉시트(EU와의 완전한 결별)'는 물 건너 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DUP는 '소프트 브렉시트', 즉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유지하는 모델을 지지한다. 알린 포스터 DUP 대표는 "그 누구도 하드 브렉시트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가 원하는 건 운용 가능한 EU 탈퇴 플랜이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번 총선에서 2석을 더 확보한 DUP는 외교·사회·환경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보수적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동성 결혼과 낙태에 모두 반대한다. 일부 여성단체들은 DUP의 이같은 정책 때문에 북아일랜드 여성들이 낙태를 원할 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기후변화에도 회의적이다. 공식 당론은 없지만 기후변화 회의론자를 북아일랜드 환경장관에 내정한 적이 있다.
테레사 메이 총리와 그 남편 필립 © AFP=뉴스1
테레사 메이 총리와 그 남편 필립 © AFP=뉴스1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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