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임금 증가율 가속, 美 경제 문제 풀어낼 만능 열쇠"

"임금 더 높아지면 노동공급 늘고 생산성 투자↑"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6-10 07:52 송고 | 2017-06-10 08:10 최종수정
미국 뉴욕 맥도날드 매장에 구인광고가 붙어있다. © AFP=뉴스1
미국 뉴욕 맥도날드 매장에 구인광고가 붙어있다. © AFP=뉴스1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4.3%를 기록하며 약 16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실업률이 점점 하락함에 따라 미국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에 가까워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러나 미국 임금 성장률이나 경제활동 참가율은 눈에 띄는 오름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새로운 수수께끼'라며 모든 미국 경제 문제의 답은 임금 증가율 가속에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지난 3월 경제전망에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 2.1%, 내년 2.1%, 2019년 1.9%로 내다봤다. 장기추세선으로 보는 1.8%를 계속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동시에 이들은 향후 3년 간 실업률이 4.5%를 나타낼 것이라 예상했다. 역시 장기추세 4.7%를 밑돈다.

연준은 경제활동에 복귀하는 노동력이 증가하면서 실업률이 소폭 상승하는 가운데 성장률은 추세를 계속 웃돌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3월 FOMC 회의 이후 나타난 경제 지표를 토대로 봤을 때, FOMC 전망에는 문제가 있다'며 실현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9년에 시작된 이번 경기 팽창기에는 미국 경제가 그런 식으로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준의 희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블룸버그는 제시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이 예상을 웃돌며 회복되거나, 생산성이 급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 강력한 임금 성장 없이는 이 둘 중 어느 것도 실현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실업률이 시사하는 것과 달리 노동시장의 인력수급에는 여전히 여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지난 몇년 간 경제활동참가율이 반등해왔음을 지목했다.

무디스 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핵심생산인구(25~64)가 전체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을 주도했다. 그러나 핵심생산인구 노동시장 참가율은 4월 81.7%에서 5월 81.5%로 낮아졌다. 지난달 나타난 반전은 경제활동인구 증가 속도가 미국 경제가 추세를 웃도는 성장을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높지 않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추세를 웃도는 경제 성장을 이뤄내는 다른 방법은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이에 대한 어떤 증거도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생산성 성장은 금융위기 이후의 매우 낮은 수준에 계속 정체돼 있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블룸버그는 강력한 임금 성장률이야 말로, 현재 경제가 맞딱뜨린 모든 수수께끼를 풀어낼 열쇠이자 연준 경제 전망을 더 그럴듯 하게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더 많은 인구를 경제활동에 참여시키고, 기업이 생산성에 투자하도록 장려하며 현재 기록적으로 높은 이윤마진을 정상수준으로 회복시키는 것 모두 임금 성장률을 높이는 것을 통해 달성할 수 있다. 정체된 물가 상승률을 연준 목표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되돌리는 가장 가능성 높은 방법 역시 임금 성장률을 높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급이 줄어들면 가격은 오른다. 블룸버그는 전체 임금 상승률을 주도하는 계층의 노동력 공급이 줄어든 상태라면서, 이제는 가격이 반응할 때까지 기다리는 일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minssun@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