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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물가 목표까지 갈 길 멀었다"…긴축 요구 일축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한 뒤 계속 억눌려 있어"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6-09 07:32 송고 | 2017-06-09 07:33 최종수정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 AFP=뉴스1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 AFP=뉴스1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일본이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으나 여전히 2% 물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최근 늘어나는 양적완화 프로그램 종료 요구를 일축한 셈이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구로다 총재는 영국 옥스포드대학 연설에서 "정책 접근이 일본 경제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왔지만, 우리의 여정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며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 정도였고, 2% 물가 안정 목표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 1분기(1~3월) 일본 경제가 1% 성장했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이 5분기 연속 늘어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지만,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일본은행 목표 수준인 2%에 한참 못 미친다. 구로다 총재는 이에 대해 "인플레이션 기대가 하락해 계속 억눌려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구로다 총재는 정책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유지하고 국채 10년물 수익률을 제로(0%) 수준에 고정하는 수익률곡선 통제정책을 지속할 것이라 밝혔다. 지난 3개월 간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1% 사이에서 움직였다.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들은 인플레이션이 0%를 약간 상회한다고 해도 앞으로 몇개월 간 일본은행이 정책를 변화하지 않으리라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동시에 일본은행의 다음 단계는 추가부양이 아닌 긴축이며, 추가 완화를 위해 남아 있는 도구는 거의 없다고 진단했다. 물가 상승률이 온건하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유례 없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한지 5년이 된 현재 일본은행은 대차대조표를 일본 경제와 거의 비슷한 규모까지 확대했다. 그럼에도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낮아 일본은행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시장 참여자, 언론, 일부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출구 전략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계속 제기됐다. 일본 자민당 의원들은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언제, 어떻게 종료할 것인지 일본은행에 설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국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것이 현실적이지도, 건설적이지도 않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일본은행은 부양책 출구 전략에 대한 생각을 전달 하는 방법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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