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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 여전한 비둘기 태도…"인플레이션 회복 미흡"

"테이퍼 논의 없었다…상황 악화시 QE 확대"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7-06-09 01:10 송고 | 2017-06-09 06:46 최종수정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 AFP=뉴스1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 AFP=뉴스1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비둘기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아직 불충분해 고도의 통화확대 정책이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발표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문구 삭제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신호로 확대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드라기 총재는 8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 성명서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성장 전망에 미치는 위험(리스크)이 폭넓게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게 된 배경이다.
다만 그는 "경제는 확장되고 있지만 이것이 보다 강력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동학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지금까지 기저 인플레이션은 아직 미진하므로 대규모 통화완화정책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불룸버그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ECB가 아직 통화정책 정상화 논의를 시작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드라기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성명서 내용에 대한 반대의견은 없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상황이 악화할 경우 ECB가 여전히 자산매입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정책회의에서 이른바 '테이퍼' 논의가 없었다는 점도 분명하게 밝혔다. 다만 한두 명이 정상화의 필요성을 언급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드라기 총재는 "우리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통화정책과 경제 회복이 계속 동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드라기 총재에 따르면 ECB는 디플레이션 위험이 사라진 것을 반영해 완화적 성향을 제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목표치에 다가갈 것이란데 대해 좀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점도 언급했다. 동시에 ECB가 인내심을 가지고 경제가 완전한 회복세를 달성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시에테 제네랄 아나톨리 아넨코프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대단히 비둘기적인 어조이며, 드라기 총재는 이를 테이퍼링 시나리오를 위한 준비라고 보지 않는다"며 "테이퍼링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기저 인플레이션이 "근본적으로 똑같다"며 "인플레이션이 스스로의 힘으로 ECB의 목표치인 2%로 다가가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인플레이션 경로상 꼬리 위험이 사라졌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문구를 삭제한 것"이라며 "디플레이션 위험은 분명하게 사라졌다"고 말했다.


ace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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