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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車판매 급감 미스터리…알고보니 銀 대출 규제 탓

운전자 ↓·차량공유 서비스·보유차량 감소 변수도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7-04-11 14:19 송고 | 2017-04-11 14:23 최종수정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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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판매는 경제의 중요한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그래서 3월 미국 자동차 판매 지표를 바라보는 시장의 분위기는 어둡다. 자동차 산업이 경제 전체에서는 그다지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지만,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급작스럽게 둔화했고 그 여파로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도 한동안 내림세를 지속했다. 이제 이코노미스들은 이 추세가 계속될 것인지,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11일 CNBC방송에 따르면 BoA메릴린치의 미셸 메이어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 달간 자동차 판매가 추가로 감소한다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판매가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가장 큰 위험은 차 판매 감소가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광범위하게 약해졌다는 신호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돈을 구하기 쉬웠다. 이에 자동차 대출 연체율은 모든 카테고리에서 늘어났고 그 여파로 대출 기관들은 대출 규정을 강화했다. 이런 추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되다가 올해 1분기 가속했다. 메이어는 기관들이 대출 기준을 까다롭게 만든 점이 자동차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 판매는 연율환산 기준 1650만대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또한 시장예상치 1730만대를 밑돌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또한 미국 자동차 판매가 지난해 고점(1800만대)을 찍은 이후 감소세로 돌아선 것인지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판매가 전반적인 소비지출에 비해 더 급격하게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부분적으로 금융, 주식 시장의 성숙, 저유가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판매가 더 감소하면 국내총생산(GDP)에 타격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자동차 판매가 연율환산 기준 1500만대로 감소하면 GDP는 0.4%포인트 감소한다. 또한 자동차, 교역, 교통 등 다양한 부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동차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 소비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이는 또 경제의 다른 부분으로 파급된다.

골드먼삭스는 자동차 수요 감소 추세 및 다른 요인들을 고려하면 자동차 판매가 궁극적으로는 연율환산 기준으로 1500만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골드먼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특히 청년층 중에서 면허가 있는 운전자가 줄고 있으며 운전자 한 명당 차량 수도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먼에 따르면 운전자 한 명당 차량 수는 2000년대 초 1.25대에서 최근 1.2대로 감소했다.

자동차 판매량을 감소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 있다. 골드먼삭스는 보고서에서 "장기적으로 (자동차 판매) 추정치의 리스크는 하방으로 기울어 있다"며 "특히 집카(Zipcar), 우버(Uber), 리프트(Lyft), 비아(Via) 등으로 대표되는 '공유 경제' 기업들이 교통업종에 깊이 침투할 경우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다만, 골드먼삭스는 GDP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차량 판매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이른다. 이 중에서 절반만이 국내에서 생산된다. 나머지는 수입차 혹은 중고차다. 앞으로 2~3년 동안 차량 판매가 감소한다면 경제성장률은 연율 환산으로 0.05~0.1%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골드먼은 추정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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