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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조직력 한계에 첫 3위까지…"선방…결선가면 자신"

[민주당 영남경선] 文 독주 견제 못해 아쉬움
"예견됐던 일이다.…여전히 결선행 가능"

(부산=뉴스1) 박상휘 기자 | 2017-03-31 19:27 송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가 3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영남권역 선출대회에서 64.7%로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획득한 뒤 안희정 대선주자와 악수하고 있다. 2017.3.3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가 3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영남권역 선출대회에서 64.7%로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획득한 뒤 안희정 대선주자와 악수하고 있다. 2017.3.3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안희정 후보가 조직력에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며 문재인 후보와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오히려 누적득표에서 격차가 더욱 커지며 결선행 가능성은 더 줄어들었다. 안 후보측은 "예견됐던 일"이라며 최대한 의미를 축소하고는 있지만 아쉬운 결과일 수밖에 없다.
안 후보는 이날 부산 동래구 부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영남권역 순회투표에서 3만2974표를 얻어 득표율 16.6%로 3위에 머물렀다.

안 후보 입장에서는 '문재인 대세론'을 다시 확인한 것은 물론 단일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도 순위를 내주는 결과를 맞았다.

당초 안 후보측에서는 영남권역 순회경선에서 문 후보의 득표율을 60% 아래로 묶은 뒤 수도권에 입성해 결선행을 노린다는 계획이었다.
문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에서의 조직력이 워낙 약한 만큼 이을 악물고 버틸 때까지 버틴 뒤 수도권에서 희망을 이어간다는 전략이었다.

안 후보측 관계자는 개표 전 "문 후보의 득표율을 60% 아래로 묶은 뒤 2위로 수도권에 입성하는게 목표"라며 "최근 안 후보가 TK(대구·경북) 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문 후보가 이날 영남 경선에서 60%대 중반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이제는 수도권에서 이변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안 후보측 관계자는 "아쉬운 결과지만 영남권역에서 문 후보가 앞선 다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며 "조직력에서 워낙 큰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문 후보측은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를 거의 싹쓸이 하다시피 했다. 문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70.2%, 대의원 투표에서 82.4%를 가져갔다.

이재명 후보가 18%대의 득표율을 올리며 선전한 것도 안 후보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다. 이 후보는 안 후보의 안방이라고 할 수 있는 충청 경선에서도 15%를 올리며 선전했었는데 이번에는 순위를 뒤집었다.

물론, 누적득표에서는 여전히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다소 충격적인 결과로 여겨진다.

다만, 안 후보측 캠프에서는 아직 실망하기는 이르다는 분위기다. 수도권 선거인단이 전체 선거인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안 후보측에서는 이날 영남경선에서 문 후보가 70%가 넘는 득표율을 올릴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다. 안 후보측은 그만큼 이번 영남 경선을 어려운 싸움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문 후보의 누적득표율을 60%대로 아래로 묶으면서 결선행을 위한 기회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안 후보도 "앞으로 수도권에서 60% 이상의 유권자가 기다리고 있다"며 "결선 투표로 기적같은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측 핵심관계자도 "문 후보의 고향에서 나름 선전했다고 본다. 절대 실망스러운 결과가 아니다"라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불안한 대세라는 것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결선만 간다면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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