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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 안철수에 김종인, 구애의 손짓?…가열되는 非文연대

'통합 정부'라는 새 연대 명분 제시…安에 구애도
비문진영서 4월15일 등 3차례 연대 기회설 나와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2017-03-31 16:07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대선이 불과 3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문(非문재인)진영을 중심으로 한 연대 논의가 실현될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비문진영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최근 연대의 명분으로 '개헌-빅텐트'가 아닌 '통합 정부'라는 새 콘셉트를 들고 나온 데 이어, 제3지대에 머물러 있는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가지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더욱이 연대의 다른 한 축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김 전 대표가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는 등 손을 내미는 듯한 입장을 취하면서 연대 논의가 급진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전 대표는 전날(3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른바 '통합정부론'을 처음 제시했다. 이전까지 김 전 대표는 비박-비문으로 대변되는 비패권세력의 세규합을 통해 개헌 빅텐트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주로 내놨다. 그러나 조기 대선으로 국회에서의 개헌 논의가 동력을 상실했고 제3지대 연대 논의도 주춤할 조짐을 보이자 새로운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가 주창한 통합정부론은 현 국회 체제에서 어떤 당이 집권여당으로 올라서더라도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긴 어렵다는 근거에서 출발했다. 현재 국회는 더불어민주당 120석, 자유한국당 93석, 국민의당 39석, 바른정당 33석, 정의당 6석, 무소속 8석 등으로 어떤 당이 집권을 하더라도 당대당 연대 없이는 법안 처리 등이 순조롭지 않은 구조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어느 정당도 (차기)정부를 이어받았을 때 독자적으로 이끌어갈 정치세력이 없다"며 "결국 통합적인 체제를 가진 정부가 아니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기 위한 연대의 마지노선을 국회의원 의석수 180석 이상으로 제시했다. 이는 국회선진화법 아래 법안을 단독 처리할 수 있는 기준선(재적 의원 5분의3)과 동일한데, 공교롭게도 민주당을 제외한 의석수이기도 하다.

또 김 전 대표는 연대의 한 축으로 거론되는 국민의당의 대선주자인 안 전 대표에 대해 사실상 구애의 손짓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해당 라디오에서 "통합정부를 이야기하면 그 범주에 (안 전 대표가) 포함될 수 있지 않겠냐"라고 했으며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에 대해 "현명한 사람"이라고도 치켜 세웠다.

이러자,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가 최근 '문재인 대항마'로 떠오르면서 지지율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안 전 대표에 적극적 구애전을 펼치면서 연대 불씨를 회생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통합정부'론과 결부지어 국민의당이 집권했을 경우 39석으로 안정적 국정운영이 어렵다는 것을 강조해 연대의 물꼬를 틔우려 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처럼 비문연대가 연대론 예열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것이 실제 성사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단계별 연대론이 나올 정도로 연대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데다가 남은 시일도 너무 촉박해서다. 연대의 한 축인 안 전 대표가 연대론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는 것도 발목을 잡는 대목이다. 

한 정치 평론가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자당 경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데 홍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과연 할 수 있겠나"라며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는 국민의당이 한국당까지 손을 잡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른정당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일조한 부분은 있지만 안보 등 이념적인 측면에서 거리가 멀다"며 "정치적 이합집산만으로 손을 잡기 어렵다. 안 후보 자신도 이를 우려해 연대론에 선을 긋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반대로, 다른 한쪽에서는 비문진영에서 제시하는 이른바 '3차례 기회' 시나리오에 주목하면서 연대가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해당 시나리오는 5월9일 대선일까지 총 3번의 연대 시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정치권에 떠도는 가설이다. 연대 시나리오는 종국에 가서 '문재인 대 연대 후보'라는 양강구도로 귀결될 것이라는 관측을 토대로 하고 있다.

1차 연대 시기는 4월15일로 점쳐진다. 이는 비문진영 핵심인 김 전 대표가 직접 언급한 때로 각 당이 다음달 초 후보를 모두 결정하는 데다가, 대선 후보 등록일이기도 해서 1차 단일화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2차 가능 시기는 4월30일로, 대선(5월9일) 투표용지 인쇄일이기 때문에 이 직전까지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사전 투표(5월4일)를 전후한 시점에 연대가 극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지난 2002년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의 단일화를 예로 들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문 후보의 대세론이 공고한 데 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남은 주자들이 단일화를 시도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3번의 연대 기회가 찾아올 때 비문진영이 어떻게 움직일지 주시해야 한다. 국민의당 내에서도 이 같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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