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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박근혜 업은 최태민, 10·26 이후 군부대에 상당 기간 격리"

[전두환 회고록] "朴, 2002년 대선 지원 요청했지만 거부"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2017-03-30 15:33 송고 | 2017-03-30 15:54 최종수정
전두환 회고록 (사진제공=출판사 자작나무숲) 
전두환 회고록 (사진제공=출판사 자작나무숲)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박근혜정부 비선실세인 최순실의 부친 최태민 목사에 대해 "10·26 이후까지 근혜 양을 등에 업고 많은 물의를 빚어낸 바 있었기에 상당 기간 군부대에 격리시켰다"고 30일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전두환 회고록'을 통해 이렇게 전하면서 "최태민씨가 생전의 박정희 대통령을 괴롭혀온 사실은 이미 관계기관에서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씨가 더 이상 박정희 전 대통령 유족의 주변을 맴돌며 비행을 저지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격리를 시켰으나 처벌을 전제로 수사하지는 않았다"며 "최씨의 행적을 캐다보면 박정희 대통령과 그 유족들의 명예에 큰 손상을 입히게 될 것을 우려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치가 근혜 양의 뜻에는 맞지 않았을지 모르고 그 뒤 최씨의 작용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국봉사단 등의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시대 상황에 비춰볼 때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고 회상했다.

전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02년 미래연합을 창당하면서 자신에게 지원을 요청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2002년경 박근혜 의원은 나에게 사람을 보내 자신의 대권 의지를 내비치며 힘을 보태줄 것을 요청했다"며 "생각 끝에 완곡하게 그런 뜻을 접으라는 말을 전하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전 전 대통령은 "박근혜 의원이 지니고 있는 여건, 능력으로는 무리한 욕심이라고 생각했고 대통령이 되는 데는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봤다"며 "실패했을 경우 아버지를 욕보이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하라고 했지만 이런 모든 선의의 조치와 충고가 고깝게 받아들여졌다면 어찌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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