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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이합집산-전북] 민주-국민 '세불리기', 대선 앞두고 주춤

총선과정 국민의당 압승 이후 탄핵정국서 ‘역전’
단체장-광역·기초의원 당 옮기며 주도권 쟁탈전

(전주=뉴스1) 김대홍 기자 | 2017-03-30 13:50 송고
한 투표소에서 부모와 함께 동행한 어린이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투표소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 투표소에서 부모와 함께 동행한 어린이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투표소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전북에서는 지난해 총선을 전후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단체장과 지방의원 영입에 경쟁적으로 열을 올리고 있었으나 대선이 다가오면서 잠시 숨을 고르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 당의 대선 주자에 대한 전북지역 유권자들의 의중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지역 정가에서는 숨을 죽인 채 다양한 셈법에 골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북 주도권을 놓고 쟁탈을 벌이고 있는 두 당은 지난해 4.13총선 과정에 한 차례 격돌을 벌여 국민의당이 전체 10석 가운데 7석의 의석을 점유해 완승을 거둔 바 있다.

18대 국회에서 전북은 전체 11석 가운데 민주당이 전석을 석권해 일당독주를 벌였으나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의 ‘녹색돌풍’ 앞에 맥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러나 총선 이후 탄핵정국이 전개되면서 국민의당의 견고한 지지도에 서서히 균열이 발생했다.
급기야 지난해 연말 국민의당 지지도는 민주당의 반토막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게 됐다.

당시 뉴스1전북과 광주전남취재본부가 공동으로 12월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휴먼리서치에 의뢰해 광주와 전남전북지역 성인 남녀 2006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여기에서 ‘현재 지지하거나 조금이라도 더 선호하는 정당은 어느 정당이냐’는 물음에 민주당이 42.7%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국민의당은 24.2%로 집계됐고 ‘지지정당이 없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은 각각 3.3%와 11.7%였다.

특히 호남권 가운데 전북의 민주당 지지도(44.6%)가 전남(41.6%)과 광주(41.4%)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국민의당은 반대로 전남(25.1%)과 광주(24.6%)에서 전북(22.8%)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었다.(세부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참고)

양당은 이 때를 전후해 전북에서 지지기반을 잃을 경우 향후 대선과 지방선거, 총선에까지 영향이 미친다고 보고 경쟁적으로 선출직 공직자 영입에 돌입했다.

여기에 일부 기초의원들이 집단 혹은 개인적으로 당을 옮기면서 두 당의 영입전쟁에 불쏘시개를 제공했다.

박성일 완주군수와 이항로 진안군수가 15일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기자회견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호영 완주·무주·진안·장수 국회의원, 박성일 완주군수, 이항로 진안군수, 김춘진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2017.2.15/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박성일 완주군수와 이항로 진안군수가 15일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의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기자회견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호영 완주·무주·진안·장수 국회의원, 박성일 완주군수, 이항로 진안군수, 김춘진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2017.2.15/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민주당 전북도당은 2월15일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박성일 완주군수와 이항로 진안군수의 입당 기자회견을 가진 바 있다.

그동안 무소속이었던 두 단체장은 이날 지역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민주당에서 정권교체의 의지를 함께 불사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안규백 민주당 사무총장은 1주일 전인 2월8일 전북을 방문해 두 단체장을 각각 만나 입당 의사를 확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입당에 따라 전북지역 14명의 기초지차단체장 가운데 민주당 소속은 10명, 국민의당 1명(익산), 무소속 3명(김제, 부안, 임실) 등이다.

이보다 앞서 1월11일 남원시의원과 순창군의원 등 5명이 지역구 국회의원을 따라 국민의당 입당을 선언한 바 있다.

전북 남원시의원과 순창군의원 등 5명이 11일 오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국민의당 입당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용호 국회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17.1.11 /뉴스1 © News1 김대홍 기자
전북 남원시의원과 순창군의원 등 5명이 11일 오전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국민의당 입당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이용호 국회의원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17.1.11 /뉴스1 © News1 김대홍 기자

남원시의회 강성원, 김승곤, 김성기, 왕정안 의원과 순창군의회 조순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당을 통해 정권창출과 지역발전에 앞장서겠다”며 입당 의사를 밝혔다.

당시 김승곤 남원시의원은 무소속이고 나머지 4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다.

이들은 “특정 정치세력의 지역패권주의는 지역정치의 건강한 성장을 가로막아 왔다”면서 “그 줄에 서서 충성을 다하지 않거나 다른 입장을 이야기하면 소외시키기 일쑤였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지역구 국회의원의 소속 당으로 입당을 했다면 정 반대의 경우도 있다.

김제시의회에서는 지난해 4.13 총선 직전에 민주당 소속 12명의 의원 가운데 11명이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27일 오전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의회 기자실에서 백창민 김제시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입당 간담회를 갖고 있다. 백의원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은 4.13 총선이후 전북지역에서 처음이다.2016.10.27/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27일 오전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의회 기자실에서 백창민 김제시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입당 간담회를 갖고 있다. 백의원의 더불어민주당 입당은 4.13 총선이후 전북지역에서 처음이다.2016.10.27/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그러나 총선 이후 무소속이던 백창민 의원이 전북지역 기초의원 가운데 제1호로 민주당에 입당하고 최근에는 국민의당으로 갔던 온주현 의원도 ‘정치철새라는 비난을 무릅쓰고라도’ 복당을 결행한다고 밝혔다.

백창민 의원의 경우 “낙선한 민주당 지역위원장을 지키며 민주당만이 유일한 정권교체의 대안이라는 믿음으로 입당을 결심했다”고 밝혔고, 온주현 의원은 “총선 전 입당한 국민의당 내에서 협치가 사라지고 서로의 갈등과 반목이 계속되는 등 실망감을 느껴 탈당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전북도의회는 38명의 의원 정수에서 궐위가 된 1석을 제외하고 민주당 26명, 국민의당 9명, 자유한국당과 민중연합당이 각각 1명이다.

또 전북지역 14개 시군 기초의원 197명(결원 2명 포함) 가운데 민주당 소속은 124명으로 집계됐다.


95min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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