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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결심만 남았다' 내달초 美中 정상회담후 핵실험 '고비'

北행사 많은 4월…38노스·CSIS 등 핵실험 임박징후 쏟아내
회담前 도발 中에 큰 부담…결과 맘에 안들 때 감행할 듯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7-03-30 11:32 송고
지난해 1월 6일 수소폭탄 실험을 승인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명령서. © News1
지난해 1월 6일 수소폭탄 실험을 승인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명령서. © News1

최근 북한의 6차 핵 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결심만 남은 것으로 분석되면서, 그 결단이 언제쯤 내려질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28일(현지시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유력한 복수의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38노스는 풍계리 핵실험장 북측 갱도 입구에서 3~4대의 장비 운송용 차량이 발견된 점, 주변에 통신 케이블이 깔린 정황 등을 그 단서로 지목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27일(현지시간) 빅데이터 조사를 바탕으로 향후 30일 이내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 또는 핵 실험을 할 가능성이 50%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 듯 북한은 30일 외무성 담화를 통해 "필승의 핵 보검을 틀어쥐고 자력자강의 기치높이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앞당겨 나아가는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핵 실험 버튼을 누른다면 최소한 내달 초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지켜 본 다음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의 결론을 확인한 뒤에 행동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면서 "북핵 문제가 미중간 논의의 우선순위에서 밀린다거나 북핵 해법에 있어 미국이 압박 일변도로 나오고 중국이 어정쩡하게 대응하면 이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액션을 취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최근 관광분야에서 경제협력이 심화되는 등 북중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미중 정상회담 전 북한이 도발을 감행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체면을 구기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또 북한은 다음달 3일부터 11일까지 평양에서 2018 여자아시안컵축구대회 예선전을 개최한다. 이 경기에는 한국을 비롯한 인도, 홍콩,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이 참석할 예정인데, 북한이 외국선수들을 불러놓고 도발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배로 받는 일은 피할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이 가운데 외교가에서는 북한의 도발이 당장에 임박한 것 같은 관측이 쏟아지는 것을 두고 미국이 의도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들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측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북한의 위협 정도를 더 띄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대로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영향력 과시를 위해 핵 징후를 흘린 것이란 말도 있다.

이에 북한이 만약 도발을 한다면 4월 초순보다 4월 중순 이후가 유력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중 정상회담이 끝난 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15일인 김일정 생일(태양절), 25일인 북한군 창건일 85주년 기념일 등 주요 행사에 맞춰 도발할 것이란 예측이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마무리되고 한국의 대선을 목전에 둔 4월 말이 좀더 유력하다는 관측도 있다. 5월 9일 대선 전 핵 위력을 과시해 북한이 차기 한국 정부에 압력을 넣겠다는 계산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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