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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美 주정부들 '내밀한' 동맹…트럼프 공세 방패

캘리포니아, 텍사스, 아이오와, 미시간, 뉴욕 등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7-03-30 13:04 송고 | 2017-03-30 14:13 최종수정
보잉 747-400. © AFP=뉴스1
보잉 747-400. © AFP=뉴스1

다음 달 6~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플로리다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대립적인 언행을 계속한다면 중국은 '놀랄만한' 동맹을 맺는 방법으로 반격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가 3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그 후보로 미국 텍사스주, 캘리포니아주, 워싱턴주를 언급했다.

중국과 미국 간의 경제적 유대관계는 주로 지역적이며 긴밀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 아이오와주, 미시간주, 뉴욕주, 워싱턴주 및 시카고시는 중국 상무부와 협정을 맺었다.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 25개 성과 시가 여기에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22개 대표단을 미국에 파견했다. 상무부 평가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과 이들 주(州)가 맺은 투자 협정 규모는 25억달러에 이른다.
시 주석은 지난 몇 년 동안 미국 여러 주와의 경제적 유대관계를 확장해왔다. 중국 상무부 관계자는 미국 중앙정부 외 다른 주들과의 관계를 긴밀히 하는 것은 보호무역주의적 정책의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허 웨이웬 중국세계화센터(CCG) 부센터장은 "만약 이런 협력이 번성한다면, (중국을) 흔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對)중 교역 적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3470억달러로 미국 교역 적자의 절반을 차지한다. 그러나 14억인구 중국 시장은 미국 33개 주의 상품들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사들이는 요충지이기도 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이 미국산 제품 수입을 제한한다면 텍사스의 석유업체, 미시간의 자동차 제조사, 조지아의 제지회사 등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중국은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3배 늘린 456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의 대미 투자는 트럼프가 약속한 '일자리 확대'에 도움이 되는 요소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유리제조사인 푸야오유리제조그룹은 지난 2014년 제네럴모터스(GM)가 오하이오주 모레인 공장의 문을 닫자 이를 일부 사들였다. 푸야오는 모레인 공장에서 유리를 주조하면서 미국인들을 직원으로 고용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캘리포니아주 랭커스터에는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 공장이 있다. R. 렉스 패리스 랭커스터 시장이 2008년부터 BYD에 구애한 결과다. 그는 BYD를 언급하며 "우리 도시를 구했다"고 평가했다. BYD는 현재 랭커스터에서 미국인 500여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BYD 랭커스터 공장의 미국인 직원은 3년 안에 세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트럼프가 중국과의 교역 전쟁을 개시할 경우 최대 피해자는 보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잉은 워싱턴주에서 대부분의 상업용 비행기를 생산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보잉이 중국에 비행기를 판매해 벌어들인 수익은 602억달러에 이른다. 반면 중국이 보잉에 부품을 판매해 가져간 수익금은 연간 8억~10억달러로 미국의 이익 규모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브라이언 본렌더 워싱턴주 상무장관은 미국 대선 이후 중국 상무부가 좀 더 가까워지고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상무부 관료들이 첨단 아이디어를 지닌 중국 기업을 발굴하고 워싱턴주와 연결하는 데 집중한다고 전했다. 그는 협력이 강화되면서 "매우 고무됐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의 "국제 협정 기조가 바뀐 영향이 부분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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