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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경선장 찾은 부산시민들 "정당보단 인물 보죠"

"한결같은 '중도우파' 安 지지…민주당은 불안"

(서울·부산=뉴스1) 박응진 기자, 이원준 기자 | 2017-03-28 19:26 송고
안철수 (왼쪽부터), 박주선, 손학규 국민의당 대선주자가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지역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전국순회경선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2017.3.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안철수 (왼쪽부터), 박주선, 손학규 국민의당 대선주자가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지역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전국순회경선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2017.3.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경선 현장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28일 부산 벡스코를 찾은 부산 시민들은 정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한표를 행사하겠다는 데 입을 모았다.

또 탄핵정국 속에서 집권당이 책임을 방조했다는 실망감과 '대세론'을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에 대한 불안에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지난 주말 호남에 이어 이날 3번째로 실시된 부산·울산·경남지역 순회투표에는 오후 6시 기준 9543명이 참여했다. 호남경선 만큼 많은 수는 아니지만 시민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몇달 전까지 새누리당 핵심당원이었다는 성만갑씨(62)는 "이번 탄핵정국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집권당에게 크게 실망했다"고 운을 뗐다.

성씨는 "어제 TV토론을 보니 안철수 후보가 강단과 소신이 있는 것 같았다"며 "대통령이 돼서 국가 안보문제와 경제문제 등을 잘 이끌어 나갔으면 해서 굳이 (투표장까지) 왔다"고 했다.
이날 오후 1시간여에 걸쳐 만난 시민 10명 중 대다수가 안철수 후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 후보의 고향이 부산이라는 사실을 드러낸 대목이었다.

해운대구에 사는 주부 안모씨(67·여)도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상이 흉흉해서 좋은 지도자를 만나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며 "(안 후보가) 똑똑하니까 지혜롭게 (국정운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본인의 슬로건을 가지고 정치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당보다는 좋아하는 인물을 따라 경선장에 찾아왔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회사원 박모씨(34·여)는 "국민의당을 특별히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손학규 후보를 좋아해 찾아왔다"며 "공직과 정치권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자신의 가치와 철학이 확고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내서 왔다는 한정애씨(59·여)도 "당에 상관없이 안철수란 사람을 계속 지지해왔다"며 "주변을 보더라도 지지하는 당이 없던 사람들이 안 후보를 많이 지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시민들은 국민의당 대선주자들이 지역현안보다는 외교안보·경제 등 국가적 과제를 시급히 해결해주기를 기대했다.   

안씨는 "딱히 PK(부산·경남)로서 거는 기대는 없다"며 "지역보다도 국가적으로 좋은 정치를 해달라는 바람이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박씨는 "망가진 이 나라를 고쳐달라는 요구는 지역을 안 가린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민들은 민주당 호남경선에서 60% 이상 득표율을 얻으며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는 문 후보를 견제하기도 했다.

해운대구에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는 문모씨(82)는 "사드 배치에 찬성하는 모습에 안 후보를 지지하게 됐다"며 "문 후보는 안보관이 불안하다. 그가 주장하는 것처럼 (사드 문제를 놓고) 미국과 한국이 협의한 사안을 어떻게 뒤짚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말하는 중도보수라는 말이 마음에 든다"며 "현재 지지율로 봐서는 (안 후보가) 뒤처지지만 보수가 단합해 문 후보와 대결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구에 거주하는 박모씨(62)도 "대통령은 무엇보다 건강한 안보관이 우선돼야 한다"며 "(문재인 대세론은)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고 말했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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