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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인 봄 분양시장'…3월 공급단지 39% 미달 발생

청약 미달 발생률 예년 대비 증가
입지·브랜드별 청약 양극화 갈수록 심화돼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7-03-30 07:30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봄 분양 성수기가 시작됐지만 청약시장 분위기는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전체 공급단지의 40% 가까이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했으며 입지와 브랜드 등에 따라 분양 성패가 갈리는 양극화가 심화돼 수요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3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분양정보에 따르면 3월 청약을 진행한 28개 단지(일반분양 1만3608가구) 중 11곳(39.3%)이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4개 사업장(14.3%)은 2순위에서 가까스로 청약을 마감했고 1순위 마감은 13곳(46.4%)에 그쳤다. 

3월 청약 결과는 봄이라는 계절적 특성을 감안할 때 악화된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 청약미달 발생 비율은 지난해 3월과 비교해 6%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2016년 3월에는 전체 공급 51개 단지 중 33%인 17개 단지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2015년에는 38개 사업장이 청약에 나서 18.4%인 7곳에서만 미달이 났다.

11·3부동산대책에 따른 청약규제 강화와 대출규제 등의 여파로 수요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조기대선 실시로 정책 불확실성까지 불거지자 수요자들이 몸을 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경기 오산시 부산동에서 분양한 '오산 시티자이 2차'의 경우 전체 1088가구 모집에 절반이 넘는 871가구가 청약 미달됐다. 'e편한세상 영종하늘도시 2차'(총 1575가구)도 약 1000가구가 2순위에서도 청약을 마치지 못했다.

지방의 중견 건설사 분양단지는 더 외면받았다. 태경종합건설이 충북 음성에서 분양한 생극 태경 에코그린은 104가구 모집에 청약 접수가 단 1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신명종합건설이 경북 칠곡에 짓는 칠곡 왜관 드림뷰도 전 주택형이 미달됐다.  

입지별 청약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는 분위기다.

3월 청약성적은 전체 1순위 평균청약률만 떼어놓고 보면 상당히 개선됐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전체 1만3608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통장 23만5159개가 몰려 1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월 6.15대 1과 2월 1.67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평균1순위청약률이 오른 이유는 청약광풍이 이어지고 있는 부산(연지꿈에그린 228.3대1, 롯데캐슬스타 57.9대 1)과 평택고덕국제신도시(고덕파라곤 49.4대 1) 때문이다. 이 3개 단지만 제외해도 전체 평균1순위청약률은 5.2대 1로 크게 낮아진다.

전문가들은 청약시장의 쏠림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을 내다봤다. 유력 대권주자들의 부동산규제 강화 움직임과 입주물량 증가, 대출규제 등 악재가 여전한 만큼 수요자들이 신중함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과장은 "대출규제와 청약규제가 강화되면서 분위기에 편승해 마구잡이식으로 청약하던 시절은 끝났다"며 "수요대비 공급이 많거나 입지와 브랜드 파워가 약한 단지의 경우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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