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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향방은 유가에도 달렸는데…추세는 부정적"

유가 떨어지며 인플레이션도↓…"긴축속도 완화"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3-28 10:58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미국 달러가 1분기 주요국 통화 가운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조짐이다. 달러는 지난해 11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의 상승분을 거의 대부분 반납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연초 이후 3% 떨어졌고 지난 12월 고점에 비해 4% 밀렸다.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의 강력한 되감기와 더불어 유가의 변동성이 달러에 강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지난해 대선 직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의 주요 산유국들은 구체적인 감산 실행안에 전격 합의했고 유가를 배럴당 50달러 이상으로 끌어 올려 이달 초까지 그 수준을 지지했다.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상화를 촉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 이러한 희망은 처음으로 위축됐다. 미국의 재고 증가로 유가가 50달러에서 크게 후퇴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 2%를 웃돌 수 있다는 기대도 줄었다.  

BNY멜론의 닐 멜로 수석외환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현재 실질 연방기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라며 이러한 팩트가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멜로 전략가는 "연준이 마이너스 인플레이션 갭을 제거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달러의 투자매력도를 높였지만 이러한 희망이 이제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은 그동안 유가 반등에 의해 지지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다시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인플레이션 반등세가 꺾이거나 혹은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그러면 결국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역시 둔화할 수 밖에 없다.

멜로 전략가는 "그동안 인플레이션은 수요가 아닌 비용 증가로 올랐다"며 "성장과 인플레이션율이 이미 매우 낮은 상황에서 금리를 정상화하기 힘들다. 성장을 훼손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잡으면 경제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은 일본, 유로존과 달리 통화 긴축의 과정에 있어 달러가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파와드 라자크자다 포렉스닷컴 애널리스트는 "달러가 전반적으로 매파적 연준과 다른 지역의 완화적 중앙은행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영국 파운드와 유로가 최근 몇 주 동안 다소 올랐지만 유럽연합이 정치적 리스크에 직면해 여전히 하락 압박이 강하다"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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