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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프레임' 이번에도 유효할까…범보수, 文 안보관 정조준

"가장 효과적인 무기로 가장 강력한 상대 난타 중"
"효과는 제한적…본선때도 사용 시 역풍 우려"

(서울=뉴스1) 이정호 기자 | 2017-03-27 13:20 송고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문재인 전 대표가 천안함 폭침 사건 7주기인 26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한 뒤 희생자 묘비를 둘러보고 있다. 2017.3.26/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문재인 전 대표가 천안함 폭침 사건 7주기인 26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참배한 뒤 희생자 묘비를 둘러보고 있다. 2017.3.26/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범 보수정당들은 27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안보관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지지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문 전 대표에게 대항하기 위해 또 한 번 '안보 프레임'을 꺼내든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의 의뢰로 이날 오전 발표(20~24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여전히 34.4%를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범보수 후보들의 지지율은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9.5%,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5.0%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역시 각각 2.2%, 1.0%의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이 때문에 범보수세력이 안보를 기치로 문 전 대표에 화력을 집중하며 보수 표 집결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북한 핵 문제 등 안보 문제가 관심사로 부상한 만큼, 문 전 대표에 대한 공세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 전 대표는 천안함 폭침을 북한의 소행이라고 인정하는데 5년이 걸렸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공보물에서도 '천안함 폭침을 침몰'이라고 표현했다"며 "마치 9·11 테러 사건을 항공기가 무역센터에 충돌하는 것 같은 것이다.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안한 안보관을 보이는 후보는 결코 우리나라를 책임질 자격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 역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문재인 전 대표가 5년간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을 언급하며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고문은 "당시 야당은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증거가 없다는 입장을 5년간 고수했다. 하지만 국제 전문가들이 조사한 결과 북한의 잠수함에 의한 폭침이라고 결론을 내렸다"며 "결국 5년 만인 2015년 4월경 당시 야당 대표였던 문 후보가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안보 공세가 대선 판을 흔드는 데 유효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잇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보수정당들의 이러한 '안보 공격'은 제한적인 수준에서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보수가 가지고 있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로 가장 강력한 상대를 난타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민의 관심을 끌며 문 전 대표에게 상처를 주려는 다목적 포석"이라며 "실제로 일부 안보에 불안을 느끼는 중도 성향의 국민들이 보수 측으로 기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는 예선용에 불과하다"며 "본선에서도 안보 문제만을 제기할 경우 역풍이 불 것이다. 본선 전 먼저 시선을 모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야권 성향의 정치평론가 역시 "보수세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든 세력이라는 프레임을 벗기 위해 안보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안보 프레임만으로는 본선에서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2553명을 대상으로 무선(90%)·유선(10%) 임의걸기(RDD) 전화면접·자동응답 혼용 방식(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으로 실시됐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7.3.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17.3.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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