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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反부패 전국 시위…모스크바서 500명 이상 체포

야권인사 나발니 포함…총리 부패 규탄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7-03-27 08:00 송고
러시아 야권 유력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 © AFP=뉴스1
러시아 야권 유력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 © AFP=뉴스1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에서 열린 반(反) 부패 시위에서 야권 유력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를 포함한 130여명이 체포됐다고 AFP통신 등이 인권단체 OVD인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모스크바 푸시킨 광장에는 3000~4000여명의 시민이 참가했으며 이들은 '푸틴 없는 러시아' '러시아는 자유로워질 것"'등의 구호를 외쳤다. 현장에서는 경찰이 시위 진압을 위해 참가자들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분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는 이달 나발니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의 부패 의혹을 제기하며 비롯됐다. 나발니는 메드베데프 총리가 비영리 단체 조직을 통해 포도원과 고급 요트 및 맨션 등 10억달러가 넘는 재산을 축적했다고 주장했다. 총리 측은 아직까지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나발니는 이날 오후 2시쯤 체포됐으며 체포 직후 트위터를 통해 "나는 괜찮다. 트베르스카야 대로를 따라 계속해서 행진해 달라"며 시위를 이어갈 것을 촉구했다. 나발니는 지난 2011~2012년 반정부 시위를 이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지난 2월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내년 대선 출마를 금지당한 인물이다. 

이날 시위는 모스크바뿐 아니라 전국에서 일어났다. 대도시인 노보시비르스크에서는 2000여명, 북서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4000여명이 길거리로 나섰다. 크라스노야르스크와 옴스크에서도 각각 15000명이 시위에 참가했으며, 동부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700여명이 참가했다. 
나발니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99개 도시에서 계획됐으나, 72개 도시가 시위 허가를 도로 청소 등을 이유로 거부했다. 

러시아 헌법상 대중 집회는 합법이지만 최근 정부는 시 당국의 미허가 집회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시 당국은 정부에 비판적인 집회를 허가하지 않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트베르스카야 대로에서 수 천명의 반(反) 부패 시위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트베르스카야 대로에서 수 천명의 반(反) 부패 시위 참가자들이 행진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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