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문재인 캠프 제공)2017.3.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의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지역 경선의 날이 밝았다.
호남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 지역인 데다 야권 민심의 바로미터로 인식돼 앞으로 남은 경선의 판도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남 지역 경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각 캠프는 모든 역량을 '호남 혈투'에 올인하고 있다.
민주당은 27일 오후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권 순회투표 경선을 실시한다.
문재인·안희정·이재명·최성 후보는 이날 오후 순회투표 현장을 찾아 투표 대상자인 대의원들을 상대로 마지막 ‘한표’를 호소할 예정이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는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과반수 이상의 득표로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호남에서 압승을 통해 기세를 몰아가 1차 전국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달성, 결선투표 없이 후보로 결정되겠다는 게 문 후보측의 구상이다.
문 후보는 이날 투표현장에서 열릴 정견발표를 통해 "정권교체를 위해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해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측은 뉴스1과 통화에서 "연설에는 호남과의 정서 공유를 위한 메시지와 함께 왜 문재인이어야 하는지 이유가 담길 것"이라며 "호남의 지지를 받아 더 준비된 모습으로 정권교체를 하겠다는 문 후보의 진정성이 표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전날(26일) 대전MBC에서 열린 TV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호남에서 압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느낀다. 그런 분위기"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호남 지역 지지율이 하락한 데 대해선 "(지지율이) 출렁출렁하긴 한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안희정·이재명 후보는 일단 문 후보의 과반 저지를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문 후보를 넘어 1위를 차지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문 후보의 과반을 저지하고 이를 계기로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에 무너뜨리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문 후보의 '전두환 표창' 발언 등으로 인해 호남의 바닥민심이 이탈하고 있는 흐름도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그러면서 안·이 후보는 서로 자신이 지난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보여줬던 '기적'을 재현할 주인공이라고 자임하고 있다
우선 안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의 적임자가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 자신이 본선 경쟁력에서 가장 우위에 있다는 게 안 후보의 주장이다.
안 후보는 또 다음 순회경선지가 자신의 '안방'인 충청이라는 점에서 호남 경선에서 문 후보와의 격차를 좁혀 2위를 차지한다면 충청에서 역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안 후보는 전날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가장 확실한 승리 카드, 어떤 경우라도 가장 불안감 없이 본선에서 이길 카드가 저 안희정"이라며 "광주와 호남 민심이 결정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연설에서 'Again 2002, 2017년 또 하나의 기적 이재명이 합니다'라는 자신의 슬로건을 각인시키기 위해 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측은 호남 경선에서 35% 득표를 목표로, 문 후보의 과반 저지와 2위 달성을 동시에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저는 호남이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역사를 만들어왔듯 이번 경선에서도 호남이 새길을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호남이 판단해 대한민국의 새길, 이재명을 통한 새 역사를 만들 것이라고 확신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호남 경선에서 3위로 쳐진 후보는 향후 경선에서 가시밭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두 후보 중 누가 2위를 차지하느냐의 싸움도 지켜볼만한 대목이다. 일각에선 두 후보가 문 후보의 '호남 과반'을 저지하고 결선투표까지 이뤄낸다면 두 후보간 연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이날 호남 지역 대의원들의 현장투표가 마감되면 지난 22일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소투표와 25일~26일 양일간 실시된 ARS투표 결과를 합산해 호남지역 순회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민주당 호남 경선에 참여하는 권리당원 및 일반국민 32만6000여명은 25일부터 이틀간 ARS 투표에 참여했고, 이날 현장투표에 참여하는 호남 대의원은 19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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