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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희정, '믿을만한 안보관' 경쟁…나란히 천안함 추모

文 "나라 지탱하는 두 기둥은 경제와 안보"
安 "애국심 잊지 않겠다"…국방개혁 5대 과제 발표

(대구·대전=뉴스1) 조소영 기자, 박승주 기자 | 2017-03-26 15:59 송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왼쪽)와 안희정 후보.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왼쪽)와 안희정 후보.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문재인 후보와 안희정 후보는 26일 '안보행보 경쟁'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천안함 참사 7주기를 맞아 대전 국립현충원을 나란히 참배하는 한편 자신의 안보기조를 밝히거나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어떤 분야보다 안보를 중시하는 보수층을 겨냥한 '외연 넓히기' 행보로 해석됐다.
문 후보는 이날 대구광역시의회에서 가진 대구·경북비전 기자회견에서 대전 국립현충원을 찾는 의미와 함께 한미동맹,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문 후보는 우선 천안함 참사 7주기를 추모하는 이유에 대해 "나라를 지탱하는 두 기둥은 경제와 안보"라며 "우리가 경제와 안보에 대해 더 유능하고 관심을 두고 있다는 걸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의 어떤 고귀한 희생과 헌신, 이런 걸 제대로 받들어내는 것이 대한민국 안보를 튼튼히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 "6·25참전수당, 월남전 참전수당, 고엽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특수임무유공자 보상 등 전부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했던 일"이라며 "이렇게 보훈을 제대로 하는 정당이 그만큼 국가관이 애국심이 투철하고 안보에 유능한 정당"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아울러 자신을 향해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후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에 "가짜 안보세력의 터무니 없는 공격에 지나지 않는다"며 참여정부 당시 이라크 파견, 한미FTA 체결 등이 이뤄졌고 현재 북핵폐기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한미동맹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적어도 한반도 문제만큼은 우리가 주인이다, 따라서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당당한 외교'를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이같은 기조는 미국이 방위비분담금 증액 요구를 해올 때도 마찬가지라면서 "방위비분담금 증액 요구는 '안보무임승차론'에 입각해있다. 그건 나토(NATO)나 일본에 해당한다"며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어느 나라보다 안보비용을 많이 지출하는 나라"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사드에 대해서도 "다음 정부로 넘겨주면 안보, 경제 두 가지를 다 지켜낼 수 있는 나름의 복안을 갖고 있고 충분히 성사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고 있다"며 이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갈등 조정 기구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안 후보는 이날 첫 일정을 대전 국립현충원 참배로 잡으며 '안보 행보'를 폈다. 그는 오전 10시 대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천안함 용사묘역을 참배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먼저 46분의 용사들에게 편히 잠드시길 기도드렸고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애국심에 대해서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한분 한분의 용사들에 대해 다 가슴이 아프다"며 "이 용사들을 보냈던 그들의 부모와 형제들의 아픔이 전해와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전했다.

이날 안 후보는 참배와 함께 튼튼한 안보의 토대가 되는 '힘찬 국방'을 구축하기 위한 '국방개혁 5대 과제'를 발표했다.

안 후보의 국방개혁 5대 과제는 △전략사령부(전략사) 신설 △합참 중심 단일지휘체계 개편 및 전시작전통제권 임기내 전환 △군 장성수 감축 △국방부 문민화 및 전문인력 아웃소싱 △장병 복지 및 병영문화 개선 등이다.

안 후보는 "특수전, 미사일, 사이버, 우주 능력을 통합 관리하는 전략사를 구축해 우리 군의 3축 역량을 통합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박근혜 정부 들어 40명으로 축소했던 장성 감축 규모를 최초 목표였던 60명으로 높이고, 국방부 고위직의 실질적 문민화를 함께 추진할 뜻을 밝혔다.

특히 5대 과제 가운데 장병 복지·병영문화 개선과 관련해서는 현재 이등병 기준 월 16만3000원인 장병 봉급을 임기 내에 약 2배인 30만원 수준으로 올릴 것을 약속했다.  

이와 더불어 폭력행위 방치·묵인 지휘관 원-스트라이크 책임제, 군인권감시관(가칭) 및 민군병영문화혁신위원회 도입 등 군복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당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진일보된 공약도 제안했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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