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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대선후보 피용 "음해 배후는 올랑드 대통령"

"비밀조직 운용하며 언론에 정보 제공" 주장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7-03-24 15:48 송고
프랑스의 중도 우파 프랑수아 피용 대선 후보 © AFP=뉴스1
프랑스의 중도 우파 프랑수아 피용 대선 후보 © AFP=뉴스1

한때 지지율 1위를 달렸던 프랑스의 중도 우파 프랑수아 피용 대선 후보가 선거를 불과 한 달 앞둔 23일(현지시간) 스캔들에서 자유로운 자신의 이미지 훼손 작업에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다며 맹비난했다.

대통령궁은 이에 대해 즉각 성명을 내고 올랑드 대통령은 "피용이 제기한 진실하지 못한 의혹을 가장 강한 단어"로 비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어떤 사법 절차에도 결코 개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총리를 지낸 피용(63) 후보는 이날 밤 한 시간가량 진행된 '프랑스 2'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랑드 대통령은 정보 유출 배후에 있는 "비밀 조직"을 이끌어왔다면서, 이번 일은 "국가가 개입된 스캔들"이라고 불렀다.

피용 후보는 특히 "언론이 두 달째 나를 비방하고 있다"며 1993년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피에르 베레고부아를 종종 떠올리게 된다고 토로했다.

자수성가형 정치인으로 청렴과 개혁을 추구한 베레고부아 전 총리는 장관 시절 파리에서 살 집을 구하기 위해 기업인 친구로부터 무이자 대출을 받은 것이 화근이 돼 언론의 맹공을 받았고 이와 맞물려 선거에서 참패하자 권총으로 생을 마감했다.
이날 피용 후보는 조만간 출간될 서적 '결코 친구가 될 수 없는 언론인'(journalists who are far from being my friends)을 언급하며 올랑드 대통령이 흥미를 느끼는 모든 사법부 도청 자료는 대통령궁으로 보내진다며 "이것은 국가적 스캔들이다"라고 주장했다.

피용 후보는 주간지 '르 카나르 앙셰네' 등 언론이 폭로한 일련의 비위 유출의 배후를 거론하며 "우리는 비밀 조직을 찾고 있었고 이걸 찾아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코 친구가 될 수 없는 언론인'의 저자 중 한명인 디디에 아수는 패배를 목전에 둔 후보가 지지할 수 없는 발언을 한다면서 피용 후보의 이 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피용 후보는 엘리제궁(대통령궁)에 비밀 조직이 있다고 믿는 유일한 사람이다"며 그런 비밀 조직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피용 후보는 지난해 11월 공화당의 경선에서 청렴한 이미지를 발판으로 예상 밖에 선두로 치고 나가 대통령 후보가 됐으며, 전체 대선 주자 중에서도 여론조사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지난 1월 말 피용 후보가 아내 페넬로프와 두 자녀를 보좌관으로 허위 채용해 세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지율은 급락세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피용 후보는 검찰의 정식 조사를 받고 있다.

피용 후보는 잘못한 일을 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난주에는 유명 변호사로부터 지난달에 총 1만3000유로(약 1571만원) 상당의 고급 수트 3벌을 선물로 받았다는 새로운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피용 후보는 한 인터뷰에서 "그걸 받은 것은 잘못됐다.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은 것을 안다. 판단 착오였다. 그래서 나는 그 수트 3벌을 그 사람에게 돌려줬다"고 말했다.

그는 레바논 송유관 건설업자로부터 로비 비용으로 5만달러(약 5615만원)를 받고 그를 2015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소개시켜줬다는 의혹에도 휩싸여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피용 후보는 오는 4월 23일 대선 1차 투표에서 탈락하는 것으로 나온다. 5월 7일 결선 투표에는 중도 진영의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과 극우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가 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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