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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文, 기득권 연정하나" vs 문재인 "친문패권이라더니"

[민주당 TV토론] 文 캠프 인사 영입 등 놓고 설전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조소영 기자 | 2017-03-24 14:58 송고 | 2017-03-24 17:12 최종수정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2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7차 대선 예비후보 합동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2017.3.24/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24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7차 대선 예비후보 합동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2017.3.24/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문재인·이재명 후보는 24일 문 후보의 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이 후보는 문 후보 캠프에 영입된 인사들이 대부분 기득권자들이라고 비판했고, 문 후보는 '편가르기'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MBC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7차 TV토론회에서 "우리 사회의 적폐청산을 위해서 기득권자들의 반칙과 특권을 없애는 게 핵심인데, 실제로 기득권자들과 손잡거나 주변에 잔뜩 포진하면 그 세력이 또 다시 기득권이 된다"며 "정권이 바뀔지 몰라도 우리 삶과 세상은 안 바뀐다"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저는 우리 사회의 최대 기득권이자 부패한 정치세력과 움직이는 재벌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절대 사면하지 말자고 약속했다"면서 "그런데 다른 분들은 동의하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통령 구속해야 한다고 저만 얘기했다. 이게 진정한 통합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문 후보가 최근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말하는 것은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라 안 된다'고 발언한 것과 탄핵 촛불집회 초기 '명예로운 퇴진'을 주장했던 것을 소개하며 "이게 재벌 기득권자들을 제한하려는 국민들의 뜻에 맞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이 후보의 소신이 어떠해도 좋은데,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을 사면불가 방침을 함께 천명하자'라고 하는 것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국가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리고 제가 촛불민심과 함께 해왔다는 것은 우리 촛불시민들이 누구보다 잘 아는 바"라고 받아쳤다.

그러자 이 후보는 "문 후보가 '구속이나 사면금지를 약속하기 어렵다'는 것으로 이해하겠다"면서 "그것 자체가 재벌 또는 기득권자들에게 유연한 게 아니냐. 그래서 결국 재벌기득권에 편향돼 있다는 생각"이라고 재차 몰아쳤다.

문 후보는 "이 후보는 여러 번 재벌 해체라고 얘기했는데, 그런 발언들 때문에 본의가 아닐지라도 기업하는 사람들이 민주당에 대해 정말 반기업적 정서를 갖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반격을 가했다.

이에 이 후보는 문 후보 캠프의 오거돈 부산선거대책위원장의 '부산대통령' 발언 논란을 거론, "우리 시대의 최대 과제는 지역주의 청산인데, 안타깝게도 (문 후보 캠프에서) 부산대통령 얘기가 또 나와서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있다"며 "특히 호남총리 얘기는 부산대통령하고 묘하게 매치되면서 호남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다는 민심을 실제로 들었다. 마치 무엇을 던져주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또 전임범 전 특전사령관 영입, 전두환 표창 발언 등을 거론, "종북몰이 때문에 우리가 많이 고생했는데, 종북몰이를 청산하기 위해선 정면돌파해 깨버려야 한다"면서 "그런데 문 후보는 피한다는 느낌이 든다. 고통스럽지만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전두환 표창' 발언 논란을 의식한 듯 "우리가 호남경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떤 맥락의 발언이었는지 뻔히 다 알면서도 이렇게 호남민심을 건드려서 뭔가 경선에 유리한 입장에 서려는 이런 태도는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받아쳤다.

문 후보는 이어 "이런 지역주의에 기대는 정치, 네거티브에 의존하는 정치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들이 평생 시달렸는데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전에는 저에 대해 친노(친노무현)패권, 친문(친문재인)패권이라고 공격하더니, 제가 문을 활짝 열고 많은 분들을 영입하니까 그것을 기득권세력과 연합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심하게 오물잡탕 세력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며 "그런 자세를 갖고는 우리가 어떻게 포용하고 확장해 나갈 수 있겠느냐. 어떻게 우리가 이 사회의 주류가 돼서 대한민국을 바꿔나갈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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