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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文은 자기만 옳아" vs 문재인 "단순화 말라"…또 충돌

安 "文은 자기만 옳아…분열되자 반개혁 몰아"
文 "安, 단순화 말라…분열됐지만 전국정당 돼"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조소영 기자 | 2017-03-24 14:47 송고 | 2017-03-24 19:41 최종수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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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선거전 책임론을 놓고 지난 합동토론회에서 충돌했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안희정 대선후보가 24일 다시 맞붙었다.
이번에도 충돌 지점은 네거티브 책임론이었지만 전선은 호남 민심 분열에 대한 책임론까지 확대됐다. 민주당 경선 1, 2등 주자인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신경전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지난 합동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면 이날 광주MBC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7차 TV토론회에서는 안 후보가 먼저 돌직구를 던졌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전반적 정치에 대한 흐름을 놓고 보면 상대는 갑자기 나쁜 사람 돼버린다"며 "갑자기 '나는 다 옳아'라는 어법과 정치로 행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지금 경선에서 붙는 저마저도 문 후보 진영으로부터 '애 배렸네'라는 수준의 공격을 당한다"며 "문 후보는 침묵으로 좋은 말만하는데 그런 리더십과 이미지로 싸움을 방치하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안 후보가 말하는 분들도 모두 유권자이자 우리 국민들"이라고 반박하자 안 후보는 다시 "아니다. 댓글 다는 일반 시민들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이어 "지난번 대선 때 호남만 90%가 문 후보를 지지했는데 호남만 노란색으로 고립된 섬이 됐다"며 "그 상태로 지난 5년 동안 민주당이 분열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분열 문제에 대해서 문 후보가 '그건 나의 부족함이다. 통합을 이끌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나간 사람을 다 개혁에 반대해서 나갔다고 해서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반격도 매서웠다. 문 후보는 "안 후보가 말한 그런 부분도 단순화시킨 것"이라며 "분열되는 아픔 겪었지만 분열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우리당과 함께 했고 지금 우리당은 전국 정당이 돼 있지 않나"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이어 "지금 우리당과 국민의당은 경쟁하는 관계이지만 이 경쟁이 끝나면 다시 힘을 합칠 관계이기도 하다"고 안 후보의 분열론을 반박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다른 이슈와 관련해서도 전면전으로 충돌하진 않았지만 서로를 향한 비수를 숨기지 않았다.

문 후보는 친문 패권주의가 언급되자, "과거에는 저에게 친문패권으로 공격하더니 제가 문을 활짝 열고 많은 분들을 영입하니까 기득권 세력과 연합했다고 말하기도 하고 어떤분은 심하게 오물잡탕 세력 함께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며 "그런 자세를 가지고 우리가 어떻게 포용하고 확장해나갈 수 있겠냐"고 말했다.

오물잡탕 발언은 앞서 문 후보가 진보와 보수 학자로 대표되는 김상조 교수와 감광두 교수를 동시에 영입하자 안 후보의 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이 언급했던 말이다.

문 후보는 안 후보의 대연정 공약에 대해서도 "사회 통합에 대해 왜 자꾸 연정이나 정치공학적 논의만 얘기하는지 모르겠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격차 같은 것을 바로잡아야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데 자꾸 대연정만 말하니 답답하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도 뼈 있는 말을 내뱉었다. 문 후보가 국민의당도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는 관계라고 말하자 "그렇다면 지난번 토론회에서 당을 탈당했던 분들에게 반개혁 세력이라고 말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그렇게 말하면 국민의당을 선택한 호남 민심은 뭐가 되느냐"고 되받았다.

안 후보는 또 지난 대선 문 후보의 패배를 겨냥, "지난 2012년 호남의 그 많은 몰표에도 우리는 졌다"며 "호남은 그 몰표로 고립된 섬이 됐다. 호남을 더이상 고립된 섬으로 만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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