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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출마지역 민심-경기〕“아직은…” “지지” “글쎄” 갈려

“남경필, 아직은 부족” “이재명, 3위라 안타깝다” “최성, 민심잡기엔…”
대통령 탄핵·국정농단 등 정국, 표심에 영향

(경기지역종합=뉴스1) 김평석 기자, 최대호 기자, 권혁민 기자 | 2017-03-24 14:48 송고
남경필 경기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등 단체장 3명이 출사표를 던진 경기지역의 민심은 이들 중 누구에게로 향할까.

각 단체장이 표밭을 다진 출신지에서조차 “아직은…”, “지지한다”, “글쎄…”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 등 확연한 온도차가 나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 탄핵, 국정농단 등 현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 요소들이 복잡하게 영향을 주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남경필 바른정당 대선주자가 21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른정당 영남권 정책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7.3.2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남경필 바른정당 대선주자가 21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른정당 영남권 정책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7.3.2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5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경기도내 바른정당 유일의 경선 후보인 남경필 지사에 대한 수원시민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아직은 멀었다"로 다소 미온적이지만 오랜 정치적 관록에 기대를 보이는 모습도 상당수 있다.

1% 내외로 극히 저조한 여론조사 지지율과 탄핵 여파로 기층 민심에 깔려 있는 보수에 대한 반감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관록을 인정하는 분위기와 대선에서 표심을 움직일 만한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 젊은 층이 보수를 외면하고 있는 현상 등이 민심 전반에 영향을 주면서 나오는 반응이다.  
지난 22일 만난 수원 못골시장 과일 가게 주인 권모씨(50)는 "경기도에서는 대통령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다 그만한 이유가 아니겠냐."면서 "남 지사가 경기도에서는 지지율이 있어도 전국 무대에서는 아직 약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상인들은 연세가 있어 보수쪽을 지지하기는 하지만 남 지사가 중량감이 없고 최근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실망한 탓에 이번 선거에는 진보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수원시청에 재직중인 공무원(41)은 "남 후보는 지지율도 낮은데다 당내에서 유승민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면서 "본인이 전국 최초로 시도한 '연정(연합정치)'을 발전시키는 데 매진하는 것이 더 옳은 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 소재 중소기업에 재직중인 심모씨(39)는 "남 후보는 지역에서 5선 의원을 지낸데다 도지사까지 맡고 있어 입지가 좋다"며 "오랜 정치적 경륜에 기대를 걸어봐도 좋지 않겠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과 전국교육공무직과의 정책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3.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과 전국교육공무직과의 정책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3.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지지한다“와 ”안타깝다“가 많다.

재선 시장으로 시정운영 능력을 인정받은 데다 촛불 정국에서 보여준 선명성이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두터운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지만 당내 경선 3위라는 현재 성적표에 대한 안타까움이 겹쳐 나타나고 있다.

이 시장은 청년배당을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해 복지와 지역경제 활성화란 두 마리 토끼잡이에 성공하면서 성남에서만큼은 서민과 영세상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시정 운영 능력에 대한 신뢰는 경기도의 강남이라 불리는 성남 분당지역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얻게 했다.  

성남 단대전통시장에서 목기와 병풍, 상을 30년 넘게 판매하고 있는 김모(여) 씨는 “이 시장은 배고픈 것을 아는 사람이다. 시장이 되고도 이를 느끼고 알면서 시정을 폈다”며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라고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인근 전통시장의 상인회장은 “이 시장은 인사 청탁을 막고 부정부패를 안할 사람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지지율 3위라 불안하다”며 “안희정 충남지사는 연정 카드로 영남에서 지지율이 나오겠지만 박근혜 구속을 외치고 있는 이 시장은 몰매를 맞을지도 모른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분당에 사는 70대 여성 유권자는 “‘탄천변 가로등이 꺼졌다’고 연락하면 바로 고쳐주는 사람이 이재명”이라며 시정에 대한 신뢰감을 보였다.
최성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 녹화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2017.3.2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최성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 녹화를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2017.3.2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최성 고양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호감과 비호감이 교차하고 있다.

경선 최하위란 낮은 지지율과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주관이 뚜렷한 모습 등이 유권자의 선호도에 따라 호불호로 선명하게 갈리는 모양새다.

고양시에서 만난 이수정(26·여)씨는 “처음에는 왜 출마했는지 의아해 했는데 최근 TV토론을 통해 대연정에 반대하고 지방분권을 강조하는 모습이 강렬했다”며 “오래전부터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관심을 갖고 관련 운동을 펴고 있는 모습도 진정성이 있어 보인다”고 호감을 표했다.

반면 유민하(35)씨는 “주변에서도 뜬금없이 왜 출마했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금 당장 고양시에도 지반 침하나 AI 등 해결해야 할 일들이 많은데 대선 경선 치르느라 이런 일들에 소홀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임모(41)씨도 “(경선이 시작된) 지금은 정책과 공약으로 승부해야 하는 때인데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 같다”며 “최 시장의 인지도는 조금 높아졌지만 지지도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점은 호소력이 부족해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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