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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이 들썩"…안희정, 3000명 지지자 앞에서 승리 다짐

文과 차별화·민주당 정통성 앞세워 호남민심 공략
의원멘토단 총출동 세과시…시대교체 호소

(광주=뉴스1) 박상휘 기자 | 2017-03-23 21:55 송고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후보가 호남 순회투표를 나흘 앞둔 23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사실상의 전진대회를 열고 경선 승리를 다짐했다.
사실상 안 후보의 지지자로 구성된 '더좋은 민주주의 포럼'은 이날 광주 빛고을체육관에서 전국네트워크 발대식을 열고 3000 여명이 참석해 세(勢)를 과시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Again 2002, 광주의 기적'이라는 슬로건 아래 개최됐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2년 광주 경선에서 기적을 일으켰던 과거를 되새기자는 의미다. 

안 후보는 이날 특강을 통해 경선 승리의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호남 민심이 변화하고 있다며 당내 강력한 경쟁자인 문재인 후보를 넘어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포부를 거침없이 드러냈다.

실제로 안 후보는 이날 문 후보와 각을 세우며 차별화를 부각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안 후보를 포함해 이날 연사로 올라온 안 후보 캠프 사람들은 시대교체를 이뤄낼 수 있는 후보는 안 후보 뿐이고 철학과 소신을 갖고 누가 더 당에서 헌신했는지 광주 시민들이 판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안 후보가 문 후보 보다 정당정치 생활을 더 오래해왔고, 대연정 등 이슈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비교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대연정과 관련해 "2017년 대한민국을 이끌어야할 대통령의 국가비전이 적폐청산에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꼴보기 싫어도 그 사람이 주장하는 바를 선의로 받아들여야 대화가 되지 않느냐는 주장이 왜 우클릭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미 노무현 정부 시절에 어떠한 특권세력도 법 앞에 있을 수 없다고 확립했던 상식이 있고, 또 어떤 사람도 잘못하면 감옥에 가야한다는 엄연한 사실이 있다"며 "적폐청산만 외치는 건 제가 볼때 새로운 비전이 아니다"라고 문 후보를 직격했다.

아울러 문 후보를 상대로는 "30년간 민주당에 헌신을 다해온 저 안희정을, 하루아침에 배신자로 만들고 무원칙한 정치꾼으로 만드는 게 동지들의 우정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직격탄도 날렸다.

민주당의 정통성을 가진 후보는 자신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저 안희정은 김대중, 노무현이 못다 이룬 역사를 이어 달릴 것"이라며 "친문(친문재인)과 비문(비문재인), 반문(반문재인)이라는 갈등도 뛰어넘고 '저 놈은 빨갱이다, 수구꼴통이다'라고 분열돼 있는 이 반목마저도 뛰어 넘어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기조는 안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연사들도 이어갔다.

안후보 캠프의 기조실장인 기동민 의원은 "요새 광주, 전남, 전북이 들썩인다고 한다. 영남에서는 '디비진다'고 하는데 호남에서는 '엎어진다'고 한다"며 사투리를 인용해 안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충청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강훈식 의원은 "호남에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에 대한 빚을 받으러 왔다. 호남이 안희정을 지켜달라"고 호소했고, 대구가 지역구인 홍의락 무소속 의원은 "대구에서 민주당을 지지한 적이 없는데, 요새 대구에서 안희정 때문에 민주당을 쳐다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무현 정부 탄생에 기여하며 노사모 대표를 지낸 배우 명계남씨는 "가장 안전한 정권교체는 안희정 대 안철수 대 보수단일후보 구도"라며 "광주시민 여러분이 선택할 시간이 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호남 경선의 무게감을 감안한 듯 안 후보의 의원멘토단이 총출동하며 총력전을 벌였다.

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을 비롯, 변재일·백재현·김성수·박용진·어기구·이철희·정재호·정춘숙·조승래 의원이 참석했으며 이병완 전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 염동연·선병렬·김성곤·신계륜·서갑원·김승남 전 의원, 방송인 함익병씨도 행사장에 모습을 보였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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