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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文, 미래 비전 없어…상대 두드려 패는 정치해"

호남 경선 앞두고 광주서 작심 비판…文에 직격탄
"동지를 배신자와 정치꾼 만드는게 우정인가"

(광주=뉴스1) 박상휘 기자 | 2017-03-23 21:10 송고
 
 


자신의 핵심공약인 대연정을 놓고, 배신과 야합이라는 타후보의 공세를 참고 견디던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안희정 후보가 23일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호남 경선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자신의 주된 공약을 부각시키고 철학과 소신이라는 자신만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날 야권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광주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더좋은 민주주의 포럼' 전국네트워크 발대식에서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안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 "민주당에서 30년간 헌신을 다해온 저 안희정을, 하루아침에 배신자로 만들고 무원칙한 정치꾼으로 만드는게 동지들의 우정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대연정에 대한 문 후보의 거듭된 비판과 최근 벌어진 네거티브 설전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지난 두 달 동안을 밤마다 고통스럽게 지냈다. 대연정, 그냥 표 얻자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라며 "87년 헌법체제 하에서 6명의 대통령이 국가를 이끄는 것을 보지 않았나. 대통령은 무조건 끌고가고 의회는 끊임없이 발목을 잡는 그 구조를 바꿔야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2017년 대통령이 돼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겠다고 도전하는 사람들이 적폐청산만 외치는데 제가 볼 때 그 것은 새로운 비전 아니다"라며 "적폐청산은 당연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를 이끄는 나라를 만들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문 후보를 겨냥해 사실상 미래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돌직구도 던졌다.

그는 "의회를 통해서 국정을 논하고 국가위기라는 절박한 현실을 놓고 힘을 모으자는게 왜 배신이냐"며 "저의 새로운 민주주의 비전을 '배신했다', '너무 벗어났다'고 하는 어느 후보의 말을 들으면서, 화가나기 전에 그 분이 대한민국을 이끌 미래비전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또 "우리는 견해가 다르더라도 좀 더 바른 수준에서 정치를 해야 한다"며 "오로지 상대를 흠잡고, 상대를 돌아올 수 없는 지역과 이념에 가둬서 상대를 두드려 패서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선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가장 강력하고 안전한 정권교체는 자신만이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하며 "민주당 내 친노든, 동교동이든 이 모든 갈등 뛰어넘고 친문과 비문, 반문이라는 갈등도 뛰어넘어 새로운 시대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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