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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대사 공석인데 美 6자수석은 대선주자 접촉…韓외교는?

틸러슨 이런저런 뒷말에 조셉 윤은 대선캠프 휘젓어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017-03-23 14:47 송고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조셉 윤 6자 회담 미국측 수석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회동을 마친 후 호텔을 나서고 있다. 2017.3.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왼쪽)와 조셉 윤 6자 회담 미국측 수석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회동을 마친 후 호텔을 나서고 있다. 2017.3.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후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가 지난 1월20일 인천공항에서 출국하며 한국을 떠났지만, 후임 미국대사 부임은 감감 무소식이다.

주한일본대사는 이보다 더하다. 지난해 말 부산 일본총영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에 대한 항의표시로 일본으로 귀임한 나가미네 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 부산총영사는 내달 9일이면 한국을 떠난 지 석 달을 채우게 된다.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도발과 추가 핵실험 징후가 뚜렷한 상황에서 그 어느때보다 한미일 공조가 중요한 시기지만, 두 달이 훨씬 넘게 미국과 일본의 주한대사가 동시에 모두 공석인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문제는 외교부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외교부는 국민들에게 아무런 설명이 없다. 미국과 일본 대사가 공석인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외교부가 어떠한 노력을 구체적으로 하고 있는 지 해명이 없다.

이런 와중에 지난 17일 처음 방한한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과 관련해선 이런 저런 뒷말을 낳았다.
방한시 틸러슨 장관이 우리 측과 만찬을 갖지 않은 것과 관련해 틸러슨 측이 미국 언론에 "만찬 일정 자체가 없었다"고 얘기하는 등 외교적 결례에도 불구하고 우리 외교부는 "의사소통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는 말로 수습했다. 미국 측에 '결례'를 얼마나 따져 물었는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틸러슨 장관이 미일 관계를 '중요한 동맹'이라고 표현한 반면, 한미 관계에 대해서는 '중요한 파트너'라고 해 우리 국민들을 의아하게 만들기도 했다.

틸러슨 장관에 이어 20일 북핵을 담당하는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방한해 차기 대선주자 캠프 관계자들을 만나고 다니며 국내 상황을 탐문하고 다닌 것과 관련해서도 뒷말이 나오고 있다.

한 외교관은 "솔직히 말해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 대선시 대선주자들을 저렇게 만나고 다녔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한 술 더 떠 "우리도 미국 대선 때 양 진영(미 공화당과 민주당)에 아웃리치를 전개했었다"며 "어떻게 보면 당연한 활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방한한 중국의 전직 차관급 외교부 간부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철회를 요구하며 '전쟁'을 운운하기도 했다.

왕잉판(王英凡) 전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22일 서울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북핵 문제는 군사적 해결 아니면 회담을 통한 해결, 두 가지 선택 밖에 없다"며 "한반도에 다시 전쟁이 일어나면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6자회담 재개 등 중국을 따르지 않는다면,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협박성 발언인 것이다. 때마침 이날 우리 국방부는 인천공항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6.25 참전 당시 중국군 유해 28구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돌려보냈다.

왕잉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외교부는 아직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와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후 조기대선을 앞두고 외교부의 기강이 무너진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 전직 외교관은 "외교는 결국 말로 하는 것인데 상대국에서 격에 맞지 않는 언사를 했을 경우 반드시 대응해야 국격을 제대로 지킬 수 있다"며 "대통령이 부재한 상황에서도 장관을 비롯해 외교부 공무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한국의 외교적 이익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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