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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현장 표심-부산]문재인'대세론'vs안희정·홍준표 '보수가치'

"이재명·안철수는 글쎄…" "뽑을 사람 없다"

(부산ㆍ경남=뉴스1) 박기범 기자, 박채오 기자 | 2017-03-23 14:12 송고
23일 부산 중구 BIFF거리 © News1 박기범 기자
23일 부산 중구 BIFF거리 © News1 박기범 기자

'장미대선'이 50일도 남지 않은 23일. 보수성향이 짙은 부산에서는 최근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보수에 대한 실망감이 '정권교체' 열망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 같은 민심 가운데는 '문재인 대세론'이 자리하고 있었다. 대부분 시민들은 자신의 지지후보를 밝히기도 전에 "문재인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면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는 시민들은 '보수적' 가치와 '보수 대연정'을 주장한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며 '보수적' 민심을 대변했다.

문 후보 지지자들은 부산이 문 후보의 '텃밭'임을 강조하며 확고한 지지의사를 밝혔다.

문 후보는 부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변호사 활동을 하며 대표 친노로 거듭났고, 지난 19대 총선에서 사상에서 당선되며 본격적 정치인생을 시작했다.
BIFF 광장에서 분식을 판매하는 상인 김모씨(50)는 "문재인을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 후보는 부산에서 생활했고, 국회의원도 해봐서 그런지 부산을 잘 아는 것 같다"며 "해양, 관광산업 등 부산의 현안사업에 대한 문제의식과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문 후보가 부산 발전을 이끌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거제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반모씨(56·여)는 "문 후보는 저번 대선에서 아깝게 떨어졌다"며 "유력 대선후보로 여러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 문 후보가 당선되면 적어도 국정농단 사건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주변은 다 문재인이 될 거라고 말한다"며 "문재인 대통령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영도에서 만난 이윤성씨(54) 역시 "다들 대세는 문재인이라고 입을 모으지 않냐"며 "부산에서 정치를 하시고, 부산과 인연이 많다. 부산에서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더라도 문재인 대세론에 동의하는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부산진구 서면에서 만난 이모씨(38)는 "지금 지지후보를 밝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어차피 이번 대선은 문재인이 될 것 같다. 투표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며 문재인 대세론에 동조했다.

부산 중구 광복동 비프(BIFF)광장에서 만난 시민 김동효(28)씨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일도 잘하고 살아온 삶도 인간적으로 괜찮은 것 같아 지지한다"면서도 "그래도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23일 부산 연제구 거제시장 상인들이 점심장사를 하고있다. © News1 박채오 기자
23일 부산 연제구 거제시장 상인들이 점심장사를 하고있다. © News1 박채오 기자

반면 문 후보를 지지 하지 않는 시민들은 안희정 충남도지사, 홍준표 경기도지사로 표가 나뉘었다.

시민들은 안 지사의 '통합'과 '대연정'을, 홍 지사의 '보수적 정책'과 '강한 리더십'을 강점으로 각각 꼽았다. 보수적 민심이 여전히 기저에 흐르고 있는 것이다.

안희정 후보를 지지하는 황윤호씨(28) 역시 "문 후보의 복지정책이나 행정부처 관련해서 발언한 내용들이 내가 생각하는 가치관이랑 맞지 않다"며 "안 후보가 끝까지 분발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국제시장에서 음식점을 하는 임모씨(52)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나서 대선후보들은 보수가 잘못됐다는 식으로 말한다"며 "박근혜가 잘못한 거지 보수가 잘못한 것은 아니지 않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런 점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보수 정치권과 협력해 국정을 운영해나간다고 하는 모습이 용기 있어 보였다"며 "안 지사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제시장에서 청과점을 운영하는 박모씨(42)는 "요즘 홍준표 지사 발언이 강하다고들 하는데 나는 시원시원한 성격이라고 생각한다"며 "강한 사람이 대한민국을 한번 확 바꿔야 한다"고 홍 지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장을 방문한 시민 김모씨(70·여)도 "맞다. 맞다. 그런 사람이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하다"고 홍 지사를 지지했다.

또 다른 상인 역시 "국가적 위기 상황이다. 주변국과의 외교 역시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는 무대뽀로 밀어붙이는 힘도 필요하다"고 강한 리더를 주창한 홍 지사를 지지했다.

반면 부산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에 대한 지지세는 적었다. 부산 동아대에 다니는 김모씨(24)는 "안 전 대표가 대선주자로서 임팩트도 부족하고 보여준 움직임도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아직은 조금 힘들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해운대에 거주하는 이모씨(44) 역시 "안 전 대표가 부산 출신이라 한 번 보려고 했는데 안보인다. 언론문제인지 안 전 대표 문제이지는 모르겠다"며 "어떤 정책을 가졌는지, 어떤 정치인지 모르는데 어떻게 지지하느냐"며 안 전 대표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일부 시민들은 정치 자체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대선 불참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연산동에 살고 있다는 김희정씨(40·여)씨는 "조기대선에 들어가면서 뉴스나 신문에서 정치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신뢰가 가는 사람이 없다"며 "이번 대선은 뽑을 사람이 유독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연제구 거제시장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안모씨(34)는 "나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자유한국당은 최순실 게이트에 책임이 있는 만큼 재집권이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민주당 후보들은 자꾸 말이 바뀌고 안보 문제도 걱정된다. 뽑을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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