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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트럼프 꼬리 잡았나…러와 힐러리 음해 정황 포착

아직은 '정황 증거'…"힐러리 유출에 격려한듯"
가짜뉴스보다 '이메일 해킹' 협력 수사에 무게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03-23 14:42 송고
2016년도 미국 대선후보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그린 러시아 전통인형. (자료사진) © AFP=뉴스1
2016년도 미국 대선후보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그린 러시아 전통인형. (자료사진) © AFP=뉴스1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캠프 관계자들이 러시아 정보원들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대한 음해 공작을 협력했을 수 있다는 정황 증거를 입수해 수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클린턴 후보와 관련한 가짜뉴스보다는 그보다 더 치명적인 것으로 평가된 '이메일 유출'이 조사 중심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미 정부 관계자들은 2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이같이 전했다. 이에 따라 FBI가 휴민트·출입국정보·업무통화기록·대면회의록 등을 조사 중이며 이로 인해 FBI 방첩부대 수사관들이 트럼프-러시아 협력 가능성을 더욱 의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입수된 정보에 대한 해석은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엇갈리고 있다. 한 사법당국 관계자는 "트럼프 대선캠프에 연관된 사람들이 (러시아와) 소통하고 있었으며 그들은 (힐러리에 치명적인) 정보 유출이 준비되자 이를 격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정부 관계자들은 현재까지는 정황적 증거만이 있을 뿐이며 확정적 결론을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FBI의 러시아-트럼프캠프 유착설 수사 사실을 확인한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지난 20일 폭탄 발표가 이 정보 때문에 나온 것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코미 국장은 의회 청문회서 FBI가 "부정행위에 관한 신뢰성 있는 주장 또는 미국민이 외국 정부의 공작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다 볼 수 있는 합리적 근거에 따라" 트럼프 캠프 소속원과 러시아 공작원 사이 유착 관계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미 정보 당국자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등 클린턴 후보와 연관된 단체나 개인의 전산망에서 빼낸 이메일들을 지난해 7월부터 유출하기 시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적대적인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저해하기 위함이었다.

러시아 정보기관들은 힐러리 후보에 관한 '가짜뉴스' 생산에도 관여한 것으로 밝혀졌으나 이 부분은 FBI 수사망에서 빗겨나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가짜뉴스는 표현의 자유에 의해 보호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반면 이메일 유출의 경우 일반적인 사이버해킹보다 심각성이 더욱 큰 FBI의 방첩부대에서 수사 중이다.

FBI는 이미 트럼프 대선캠프 관계자 4명을 러시아 내통 혐의로 조사 중이다. 마이클 플린, 폴 매너포트, 로저 스톤, 카터 페이지 등이다. 이들이 힐러리 유출과 관련한 이번 수사에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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